[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W'의 개발을 중단할 것이 유력하다.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제작진들이 개발 작업을 중단하고 대기 발령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에서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타이틀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이를 그룹 내 개발 리더들간의 역학과 연관짓기도 한다.

29일 스마일게이트RPG 관계자는 "지난 주 중 사내에서 프로젝트W 개발팀에게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방침이 전해졌다"며 "해당 팀 개발인력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휴가가 주어졌고 30일부터 본사 인사팀과 향후 거취를 둔 면담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에서 롤플레잉 게임 등 코어 장르의 게임 제작을 전담하는 개발법인이다. 권혁빈 회장과 함께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 초기 안착을 진두지휘한 지원길 프로듀서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지원길 대표는 2011년부터 스마일게이트RPG를 이끌며 PC MMORPG '로스트아크'를 제작중인데, '프로젝트W'는 지난해부터 스마일게이트RPG가 제작을 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 MMORPG 장르로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데, 업게에선 이 게임을 '모바일 로스트 아크'로 인식하고 있다.

개발을 진행한지 1년 가량이 지났는데, 현재 30여명 가량이 해당 개발 팀에서 재직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스마일게이트RPG 산하 프로젝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데다 '프로젝트W'에 대한 내부 반응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결정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프로젝트W'의 개발 중단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며 그 결정은 본사 이사회를 통해 내려질 사안"이라며 "프로젝트W팀 개발자들이 그룹 내에서 다른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이사회는 권혁빈 의장을 비롯해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대표 겸임), 이정준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부사장,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 겸임),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메가랩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일각에선 '프로젝트W' 개발 중단 이후 그룹 내 개발 리더 '빅2'인 지원길 대표와 장인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간의 역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원길 대표는 2008년 입사 후 '크로스파이어'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진행하던 초기 프로듀서를 맡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동시접속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게 하는 성과를 냈다. 존폐 자체를 장담키 어려웠던 스마일게이트는 이 성공으로 극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지원길 대표는 국내 법인에서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와 제작총괄역을 맡았는데,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장인아 대표는 지 대표의 뒤를 이어받아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총괄,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가 300만명을 넘어서 중국 대륙을 석권하게 했다. 이로 인해 그룹 내 개발 리더들 중 가장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후 장인아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를 겸직, '크로스파이어2'의 제작을 총괄하면서 게임 배급도 함께 맡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를 이어 받은 두 사람이 그룹 내 개발 리더들 중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냈고 이후 회사 명운을 진 두 차기작의 제작도 나누어 진행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는 평가다. 

'프로젝트W' 제작이 중단되면 관련 인력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산하로 흡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때문에 그룹 내 개발 무게 중심이 한층 더 장인아 대표에게 쏠리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스마일게이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MMORPG를 선호하는 국내 게임 시장 정서, 갈수록 슈팅게임 장르 시장성이 약화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원길 대표가 맡고 있는 '로스트아크'가  회사 성장성을 이어갈 가능성과 기대감이 가장 높은 타이틀인 것은 분명하다"며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에만 집중하며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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