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고속성장을 거듭하다 상장 전후 성장동력이 둔화했던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게임이 일본에 이어 북미시장과 중국 시장 '순회 공연'에 성공하고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M'이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서며 다시 성장 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27일 애플의 집계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 앱스토어 매출 집계에서 4위에 올랐다. 구글 집계 결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는 5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 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대이변을 연출한 후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나 일본에 선보인 외국계 게임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 게임 시장이 한국 게임이 좀체 발 붙이기 어려운 '험지'임을 감안하면 극적인 성과다. 

넷마블의 사업 성과는 지난 1분기에 최고점에 달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국내 서비스 초기 사업성이 극대화된 때였는데 당시 매출 6872억원, 영업어익 2001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은 넷마블' 이라는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2017년 5월 상장 직후 15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 게임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분기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 국내 매출이 조금씩 감소하고 '펜타스톰', '트랜스포머: 전쟁을 위해 태어나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며 상승세가 꺾였다. '펜타스톰'이 중국 시장 인기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왕자영요'를 기반으로 한 게임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더 컸다.

넷마블에 추월 당할 것이 유력해 보였던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 극대화로 1분기 매출 7570억원을 달성했고 상반기 매출 1조2348억원으로 넷마블(1조2273억원)을 근소하게 제쳤다. 엔씨는 '리니지M'이 국내 시장 1위에 등극하며 넥슨-넷마블 양강 구도 추격에 나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다시 상승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좀체 국내 시장 히트작이 나오지 않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워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주력 게임은 매출 차트 10위 내에 장기 흥행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2015년 1월 선보인 '콘'이 반짝 흥행에 그친 이후 약 2년 반 여 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엔 넷마블 게임의 신작 장기 흥행이 없었다"며 "결국 M&A와 인기작의 해외 확장으로 국내 시장 부진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들여 인수한 카밤의 신작 '트랜스포머: 전쟁을 위해 태어나다'가 흥행에 실패해 M&A를 통한 효용 극대화에도 실패했고 추가 M&A를 시도할 만한 '매물'도 마땅치 않자 '넷마블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부진 탈출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M' 등 PC 온라인 흥행작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 내수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다시 성장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라'는 블루홀스튜디오가 자사의 PC 온라인게임 '테라'를 기반으로 제작중인 모바일게임이다. 넷마블이 10월 경 이 게임을 정식서비스 할 전망이다. '블레이드앤소울M'은 넷마블이 엔씨와 IP 제휴를 통해 만드는 마지막 타이틀이다.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가 유력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MMORPG 중심으로 전환했는데, 넷마블의 두 신작이 엔씨가 '리니지M'을 통해 장악한 해당 장르 헤게모니를 다시 찾아올지가 관건"이라며 "'모바일게임은 넷마블'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계속 유효하기 위해선 넷마블이 그간 협력해온 엔씨와의 경쟁에서 승리가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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