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現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부교수
現 아주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장
現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도발전 전문위원
現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現 산업인력공단 NCS (National Capability Standard) 정보보호 개발 및 심의위원
現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자문위원

블록체인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이용자 간에 투명하게 거래가 공개되고, 체인으로 연결된 블록에 저장된 분산장부의 위조 및 변조가 어려워 보안성도 인정받으면서, 블록체인의 활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가장 널리 응용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의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운 비트코인 BCC(비트코인캐시)가 8월 1일 탄생했다.

하드포크(Hard Fork)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완전히 분리된 새로운 블록체인이 생기는 것이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 탄생한 BCC는 한 채굴자가 8MB 블록을 채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8월 16일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비트코인(BTC)에서 분기된 이후 10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2주 만에 10배 이상 오른 것이다. 분기되기 전, 블록사이즈가 1MB인 점을 고려할 때, BCC의 8MB 블록은 더 많은 거래수수료를 취득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시장에 작용했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THEblockchain에 의하면, 19일 BCC 거래량은 BTC(34억달러)와 이더리움(9억달러)보다 많은 44억달러이고, 이중에서 한국에서의 거래비중이 거의 절반에 이른다 (참고로 BTC의 한국 거래비중은 약 10% 정도에 불고하다).

한국인의 투자성향이 BCC 가격폭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량은 코스닥의 일 거래량(2.5조원)을 이미 넘었고, KOSPI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주식 간접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주가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일거래대금이 8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자체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투자 뿐 아니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수천억 원의 투자금을 받고 있다.

ICO는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모집하는 증권발행 IPO와 유사하게, 가상화폐를 공개하면서, 판매하는 것으로, 투자 비율에 따라 가상화폐를 나누어 준다.

8월초에 디스크 스토리지 공유를 위한 가상화폐 파일코인 (File Coin)은 ICO를 통해 1억8000만달러를 모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5월에 블록체인OS가 보스코인(BOScoin)의 Pre-ICO를 통해 30억을 유치했고, 글로스퍼의 하이콘(HYCON), 베리드(Berith) 코인 등 9월달 ICO를 목표로 다양한 가상화폐가 출시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IPO와 달리 규제가 없어, 무분별한 발행이 일어나기도 한다. 1637년, 네덜란드의 튤립버블 붕괴 당시, 튤립뿌리 하나가 네델란드에서 5500 플로린 (소 50마리)에 팔리면서, 실물도 없이 내년에 필 튤립에 대한 선물거래가 시작되며, 투기와 가격 폭등이 일어났다.

결국은 네델란드의 경제위기를 초래하여, 영국이 경제대국의 지위를 차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ICO의 급증이 심각한 이유는 실제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주식구매와 달리, ICO를 통해, 법적으로 화폐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상화폐에 소위 ‘묻지마’ 투자자가 늘고 있어, 버블이 우려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가상화폐의 과대가치평가 우려로 인한 버블붕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ICO를 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술검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분산원장의 장점으로 인해서, 블록체인 자체의 위변조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거래 관련 정보가 유출되는 위험은 최근에 발생하는 일련의 거래소 해킹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거래소의 보안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고문으로 있는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는 거래소 없는 거래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을 만들고 있다.

전세계 150여개 거래소에서 실제 유통되는 500여개의 가상화폐 뿐 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하는 가상화폐를 평가하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가상화폐 거래 절차에 따른 안전성이 보장되는 지 검토되어야 한다.

블록체인의 기술성과 거래의 보안성을 동시에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검증체계를 통해서 ICO의 기술평가가 수반되어야 가상화폐의 적정한 평가로 인해, 버블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 검증체계는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개념인 공유경제를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본연의 취지를 잘 살리게 하고, 난립하는 블록체인 간의 표준화를 통해 블록체인 간의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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