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SK플래닛이 오픈마켓 11번가의 매각설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협력 등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어 향후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 가운데 최근 SK플래닛이 11번가를 분사시킨 뒤 신세계나 롯데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고 합작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합작 법인에 대한 지분 구조는 신세계나 롯데와 5대 5 비율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현재 업계 2위인 11번가가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번가의 거래액은 8조원대로 옥션·지마켓을 운영중인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2위이지만 지난해 3000억 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SK플래닛의 2015년 영업적자는 59억에 불과했으나 2016년 3651억의 영업 적자를 보며 단 기간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SK플래닛은 올해 초 11번가와 시럽, OK캐쉬백 등 핵심사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의 투자 유치를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또 이베이코리아가 전체 오픈 마켓 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어 경쟁이 녹록치는 않다. 

하지만 신세계 SSG닷컴의 거래액이 2조원대, 롯데 온라인몰의 거래액이 7조원 안팎인 수준임을 감안했을때 11번가와 이들 회사가 합쳐질 시 12조원인 이베이코리아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다.

또 현재 일각에서는 이들의 협력을 넘어 롯데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매각설'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SK플래닛 측은 “매각이나 분할은 현재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11번가가 성장해온 것보다 향후 더 큰 발전을 위해 다른 대형 유통사업자와 협력 등 다양한 옵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번가가 주도권을 갖고 주도권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등을 추진할 것이고, 아직까지 어느 사업자와 어떻게 협력이 진행될지는 결정된 것이 없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11번가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SK플래닛 내 M&C(광고대행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SM 엔터테인먼트 SM C&C에 매각 결정 된 것과 무관치 않다. SK플래닛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M&C를 물적분할 뒤 SM엔터테인먼트의 SM C&C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매각금액은 660억, 오는 10월 24일이 인수예정일이다.

이와 맞물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4조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 2015년 대비는 52%가 급증한 규모라고 공개했다. 2012년 11번가의 거래액이 4조60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할때 4년 반만에 거래액 규모가 두배 정도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 동안 비공개를 고집했던 실적 공개는 11번가의 매각이 임박함에 따라 자사의 몸값을 불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한편, 앞서 6월 21일 서성원 SK플래닛 대표는 사내 인트라망을 통해 “분사 후 매각'이라는 옵션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의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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