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BS>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가해자 엄마가 직접 피해자 엄마에게 아들의 학교폭력 사실을 밝혔던 사건의 뒷이야기를 전한다.

18일 방송될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청소년폭력 예방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아들 민재(가명)가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닌 오히려 피해자로 보인다로 보인다는 심리상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됐다고 민재 엄마는 밝혔다.

상담센터에서 심리검사를 진행하며 ‘집’을 그려보라고 하자, 민재는 선 하나조차 제대로 긋지 못했다고 한다. 보통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집’을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데, 민재는 ‘집’조차 공포의 장소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도대체 민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런데, 심리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아들 친구 준영(가명)이의 모친이 ‘혹시 아들 친구들이 올린 SNS 사진들을 본 적이 있냐’며 민재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즉시 아이의 SNS를 확인한 민재 어머니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사진출처=SBS>

민재가 길거리에서 발가벗겨진 채 찍힌 사진, 아들의 머리카락이 마구잡이로 잘린 채 찍힌 사진 등이 버젓이 SNS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더욱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민재가 무려 1년 동안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왔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도대체 왜 민재는 그렇게 오랫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해 오면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걸까?

우리는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12명의 학생 중 일부와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그들은 민재의 나체사진을 찍으며 희롱하거나, 돈을 갈취하고 폭행까지 했던 것이 그저 친한 친구들 사이의 장난이었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봐왔던 민재 또한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줄로만 알았다는 것이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 또한 민재도 함께 어울리던 불량학생이고 또래 아이들의 심한 장난일 뿐인데 법적인 처벌까지 받는 것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억울해 했다. 실제로 청소년폭력 예방센터에서 상담 받던 초기, 민재는 피해 상황을 부인하며 친구들 사이의 장난이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는데 자살 징후가 보일 정도로 민재의 폭력 피해가 커지는 동안 왜 어느 누구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  

<사진출처=SBS>

끔찍한 집단 괴롭힘이 드러난 것은 한 학부모가 민재 어머니에게 피해 상황을 알렸기 때문이었다. 그 학부모는 다름 아닌 가해 학생 중 한 명이었던 준영(가명)이의 어머니였다.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준영이 어머니는 민재 어머니를 찾아와 무릎까지 꿇어가며 자식을 대신해 사죄했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이 없었다면 지금도 끔찍한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모두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줄로만 알았던 피해 학생 민재의 사연과 자신의 아들의 가해행위를 드러내야만 했던 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