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 정유4사의 총매출이 전년에 비해 22.5% 급감한 54조3774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에너지·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4%, 81.7%, 28.9%, 21.9% 감소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고도화시설을 통한 정제마진을 통해 수익을 보완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영비용 등을 뺀 회계적 개념이다.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3조2286억원, GS칼텍스 2조1404억원, 에쓰오일 1조6929억원, 현대오일뱅크 9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늘어난 8조27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지난해 8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데 따른 반사효과로 인식하며,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중간배당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5일 주당 1600원, 총 1491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에쓰오일도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200원, 1397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941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하고 2조원대의 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는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지원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밝다. 국내 정유사들이 지표로 사용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8월 들어 배럴당 8달러를 돌파한 뒤 연중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드라이빙 시즌으로 전세계 석유제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 2일과 10일 발생한 연속된 화재로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를 생산하는 여수 2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됐다.

이 공장은 파라자일렌을 한 해에 40만 톤, 벤젠은 2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지만, 화재 원인 파악과 안전 검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3사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상반기에 비해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GS칼텍스의 올해 실적 향상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연속 화재는 석유화학공장에서 유래 없는 사고이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GS칼텍스의 생산중단으로 반사이익을 경쟁사가 얻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