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오는 8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양국간 경제협력 성과와 최근의 환경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중 교역이 지난 25년간 33배 증가했다. 1992년 수교 당시 6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교역량은 연평균 15.7% 증가, 지난해 211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03년부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 수출국이 됐으며, 한국 역시 중국의 4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투자·서비스 분야에서도 양국은 상호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47.5억달러를 투자해 홍콩, 싱가포르에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적교류도 활발했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중 중국인은 46.8%로 가장 많았으며 방중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17.1%로 1위를 차지했다. 교육 목적 교류도 활발해, 양국은 상호 유학생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양국 간 상품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1998년 37.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상승해 2015년 44.8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93.6), 반도체(64.3), 무선통신(62.4) 등은 경합도가 더욱 높아 주력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국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며 향후 수출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2009년 이미 특허 출원수에서 한국을 따라잡았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조사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중국은 약 3만건을 출원하며 약 1만5000건을 출원한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양국 간 기술격차 또한 3.3년에 불과하다.

사드 등 외교 이슈도 경제협력의 난제다. 양국 갈등이 깊어지며 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맞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3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2015년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중 한국인 관광객 역시 줄어 올 3월 이후 국내 대표 여행사의 중국 여행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올해 4월 3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투자도 주춤해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동안 한국의 중국투자는 1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4.5% 격감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5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적 갈등과 분리해 경제 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2018년 예정돼 있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협상을 통해 상품교역 위주의 경제적 교류를 다각화 하고, 중국 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 등을 시행해 민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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