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세월호 늘 기억하고 있었다.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문제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과의 면담에서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면서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정부가)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렸다"면서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며 포옹하고 있다. <이상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규명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면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의 사과는 2014년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의 공식사과로는 처음으로, 향후 진상 규명 등 후속 조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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