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은지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대형마트들이 고객 안심 차원에서 계란의 판매 중단에 들어갔지만 동네슈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08'계란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이 기준보다 초과 검출 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는 '08' 번호가 새겨진 계란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08이 새겨진 계란은 버리거나, 마트 3사에 환불 여부를 확인 하는 등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피프로닐은 식용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계란껍질에는 생산지의 시·도를 구분한 두 자리의 숫자가 표기되고 있다. 서울은 01, 부산은 02, 대구는 03, 경기는 08이다.

'08' 계란이 문제가 되는 배경은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켰고, 3000수 이상의 산란계 사육 농가에 대해 3일 이내의 전수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살충제 계란 논란이 일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 채널은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했고 소비자가 기존에 구매한 계란에 대한 환불조치를 진행 중이다.

<사진=독자제공>

15일 오후 방문한 관악구 내 슈퍼 대부분은 계란의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08' 계란의 판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한 상인은 "현재 판매중인 계란은 어제 들어온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전수 조사를 한다고 하기 전이니 판단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냐" 고 말했다. "지금 계란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업체들에 따르면 '08 계란'은 정부가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기 전인 14일 유통된 계란들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 이 모 씨(32)는 "대형마트들은 어제 계란이 들어왔다해도 매대에서 뺏을텐데 동네 슈퍼들은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15일 오후 강원 양구의 한 창고형 마트에도 08번이 쓰인 계란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소비자 김 모 씨(50)는 "살충제 성분이 든 계란이 발견된 곳이 경기도라 그래서 안심했지만 강원도에서도 08번이 쓰인 계란을 보니 불안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형마트 3사와 위메프, 쿠팡 등은 정부의 살충제 계란 관련 전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계란의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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