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국내 시중 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의 흐름을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인 고객 공략으로 이어나간다는 전략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중은행들이 해외와 외국인고객에게 눈을 돌린데는 금융 환경 변화가 한 몫 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국내은행들이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탓이다. 시중은행들이 해외시장과 외국인 고객 유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의 성장으로 고객들이 인터넷 은행으로 몰리자 시중은행들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해외시장과 외국인 고객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해외에 지점을 설립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도 협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5개국 270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은행의 경우 인도지역본부와 뭄바이지점을 신설하고 인구 12억의 인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는 인도지역 내 우리은행을 총괄하고 현지 법인 설립 업무도 병행한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앱을 인도 현지에 맞도록 특화시킨 '인도 모비뱅크'도 출시해 비대면 채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이룬 NH농협금융지주도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인도네시아의 만디리은행과 MOU를 체결해 무역금융.핀테크 등을 포함한 8대 중점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만디리은행은 94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이다.

IBK기업은행도 폴란드에, 하나금융그룹은 아프리카에, 신한은행은 베트남 시장에 각각 뛰어들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만 순이익 1120억원을 거둬들인 신한은행의 경우 베트남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 순이익 업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국내 시중은행들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 잡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법무부 조사상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만 205만 명에 달한다.

지난 한해 동안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은 15만5000건이었다. 은행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에 외국인 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은 당장 이들 외국인들을 유치코자 외국인들의 '전용 서비스'를 만들고 외국인 고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등은 아예 외국인 전담 부서까지 별도로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외국고객부'를, 우리은행은 '외국인 영업부'를, 신한은행은 '외국인 투자사업부'를 각각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각 부서는 외국인 특화 신용카드 및 적금, 외화송금 서비스 등을 출시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과의 '직접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경기도 의정부시 로데오거리에 '의정부외국인금융센터'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의 외환송금은 물론, 다양한 외국인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한국어학당도 만들어 이들 외국인들이 한국어 습득과 커뮤니티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안산과 김해에 이은 우리은행이 설립한 세번째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인 것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업계 최초로 외국인 자문단을 구성해 고객 니즈 파악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각국 커뮤니티 주요 멤버와 파워블로거 등을 'KB 외국인 고객패널'로 선발해 자문단을 만들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 소통 채널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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