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아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동아대학교가 지난 11일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최동주 숙명여대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장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동아대 인문역량강화(CORE) 사업단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동주 교수는 이날 '인문역량 강화와 국제교류 활성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인문학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과학기술에만 투자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는데, 산업 경쟁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적자원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학이 '미래지향적 이타성'을 갖출 것을 강조했고, 이런 의미에서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는 동아대가 코어 사업으로 대학의 근간인 인문학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코어 사업은 대학을 살찌우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당부하며,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고위층의 이른바 '갑질'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제 사회는 '디그니티'(dignity, 품위‧존엄)를 지키면서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환경을 갖춘 조직과 인간적인 리더를 원한다"고 주장하며 "수평적 사회와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에 접어든 만큼, 대학을 서열화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국제화 전략에 대해서는 "협약 기관의 수보다는 중점교류협력기관, 잠재교류협력기관 등으로 그룹을 나눠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학생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그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끌어안고 같이 가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무형적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상승한다"면서 "앞으로 이타적인 감정, 돌봄, 상호이해, 소통기술, 함께 사는 법 등이 교육의 핵심이 될 것이며, 코어 사업의 결과물이 '지식 외교'를 통한 세계 시민 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으로 연결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동주 교수는 영국 런던대 동아프리카대학(SOAS) 대학원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서울대 초빙교수, 국제정치학회 이사, 인도 사회과학연구소 CRRID 외국인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부산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명현초상 5점 중 하나인 공자 초상(왼쪽)과 송시열 초상. <사진제공=동아대학교>

한편, 동아대는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명현초상 5점이 지난달 19일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82호로 일괄 지정됐다고 전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이번 지정을 포함해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24건, 국보 2건, 보물 14건, 등록문화재 2건 등을 소장하게 됐다.

명현초상 5점은 공자와 주자, 기자, 제갈량, 우암 송시열 등 조선시대에 추앙됐던 다섯 명의 성현이 그려져 있는 초상으로 간단한 제문이 동일한 서체로 적혀 있다. 제문은 기자 초상화 뒷면에 '은진후송래희근서(恩津後宋來熙謹書)'라는 묵서명이 적혀 있어 송시열의 후손인 송래희(1791-1867)가 5점 모두를 작성했음을 알 수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 관계자는 "명현초상은 송시열 집안 혹은 송시열 계열 서원에 모셔놓고 공경을 표했던 용도로 보이며, 전대부터 전해졌고 성리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인 송래희가 초상화 완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제작 시기는 19세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초상 5점은 화면구성과 바탕지, 장황 등이 서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공자 초상은 얼굴 방향이 왼쪽인 좌안칠분전신상이며 양 손에 홀을 쥔 채 두 겹의 화려한 관을 쓰고 있다. 송시열이 학문과 인품을 본받으려고 애쓴 인물인 주자를 그린 초상에는 그의 특징인 북두칠성과 같은 7개의 점이 오른쪽 눈 옆에 그려져 있다.

조선 후기에 성리학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기자는 좌안칠분반신상으로 두루마기를 걸친 채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제갈량 초상은 좌안반신상으로 긴 수염을 오른손으로 쓰다듬고 있으며 왼손은 백우선을 쥐고 있어 옛 문헌 속의 제갈량을 재현했다. 반신상인 송시열 초상은 어깨를 치켜 올린 특유의 자세로 5개 작품 중 가장 크고 정교하게 그려졌다.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은 "초상화 5점은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회화사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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