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맥 이윤범 대표(사진)는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조의금을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피플맥 조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제공=피플맥>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최근에 카카오뱅크가 출범, 개설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제 공인인증서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개인 간 송금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대부분 P2P 개인간 소액대출 서비스와 해외송금 서비스가 주류인 가운데 조의금을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피플맥 조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어 특별하게 다가 왔다. 

㈜피플맥은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건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대전선병원 장례식장, 천안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장례식장, 청양농협장례식장에 서비스가 도입돼 많은 상주와 조문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9월 25일에 설립돼 이제 1년 10개월 밖에 안된 요즘 대세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피플맥 이윤범 대표는 10년간 충남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4월 1일에 퇴직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퇴직 전에는 충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관련한 업무를 수행했다.

40대 초반인 이 대표는 안정적인 교육공무원을 그만두고 주변의 반대에도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로 직업을 바꾼 조금 유별난 사람이다.

또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5번의 창업실패 경험이 있었으며 피플맥은 6번째 창업이라고 한다.

그가 10년간 교직원 생활을 정리하고 창업을 한 이유와 피플맥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보려 한다.

-40대 초반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창업한 동기가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할 때 지금처럼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제 동기들처럼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내일을 찾아보고자 창업을 했다. 젊었을 때에는 열정만 있었지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었니다. 돈이 될 것 같은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지금은 보편화된 해외직구를, 병행수입을 통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팅을 주선해 주는 사이트 개발, 소호몰 운영자를 모집해 종합쇼핑몰 형태로 만든 오픈마켓, 수입의류 판매, 추억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외식사업까지 특이한 사업아이템으로 창업을 했었다.

반응이 좋아서 매출도 꽤 많이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고 마지막에는 20대 후반에 신용불량자에 채권추심을 받았다. 다시는 창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남들처럼 다시 취업준비를 해서 대학 교직원으로 입사했다. 학생들의 취·창업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학생들과 상담을 했다. 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너의 꿈은 뭐니?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꿈이 없었다. 그리고 저에게 물어봤다. 나의 꿈은 뭔가? 그때 가슴속에서 다시 창업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았다.

다행히 직장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체계적으로 창업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밭대학교 창업대학원에 입학하게 됐고 2년 과정을 통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그 기반으로 현재 ‘피플맥’ 사업을 하게 됐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주변 반대가 굉장히 심했을 것 같다. 어떻게 설득했나.

법인은 지난 2015년 9월에 설립해서 현재 1년 10개월 정도지만 사실 창업 준비기간까지 하면 2013년부터니까 올해 5년 정도 된 기업이다.

제가 퇴사한 거는 올 4월이니까 지금 3개월 정도가 지났다. 저처럼 직장 생활을 하다 퇴사하고 창업하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반대 과정을 거칠거다. 전 집사람이 올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저마저 회사를 그만두면 수입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집사람이 엄청 반대 했다. 1년 넘게 집사람을 설득했다. 우리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제 사업계획에 대해서 처음에는 반대하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주기 시작했다. 물론 사업아이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또 아버지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창업을 5번이나 실패했는데도 제가 창업한다고 할 때마다 단 한번도 반대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사업자금을 어머니 몰래 주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제가 6번째 창업을 할 때 아버지가 많은 조언을 해주고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주었다.

지금은 어머지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직장에서도 처음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저의 도전을 너무 무모하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저의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 지금은 모두 저의 사업이 잘되길 바라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창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알리고 그 사람들이 설득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에서 고객은 더욱더 설득하기 어렵다. 나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도 반대한다면 그건 다시 고려해 봐야하는 아이템이다.

-모바일로 조의금을 낸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대학을 졸업할 때 창업했던 아이템은 모두 돈이 당장 되는 아이템이었다. 아이템이 좋고 나쁘고가 없었다. 그냥 시장에서 지금 잘 팔리는, 그리고 유행하는 아이템이었다. 거기에 약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만 두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유는 제가 시장을 잘 몰랐다. 고객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고 원하는지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들이 많았다. 거기에 대한 계획도 없었고 즉흥적이었다. 그래서 망했나 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부고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주말 일정, 명절, 출장, 야근, 거리상 문제 등으로 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문상이 있었다. 그래서 지인한테 부탁해서 지인 계좌로 송금하고 대신 부탁했다. 물론 저도 부탁을 받고 대신 문상을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부탁하는 것도 부탁받는 것도 불편하고 깜박 잊어 송금을 못해주거나 난 대신 문상했는데 부탁하는 쪽에서 송금을 안해주면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간 편하지 않더라. 그래서 직접 상주한테 예의를 갖춰서 문상을 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주가 부고알림을 하면서 계좌번호를 부고문자에 같이 보내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이다. 현재도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직원들에게 단체 부고문자를 전송할 때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상주 계좌번호가 노출되는 것에 상주들도 불편해 하더라. 그래서 저희는 상주의 계좌번호를 노출하거나 상주의 슬픔을 상업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지양한다.

상주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조문객 입장에서도 정중하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장례식장과 연계해서 장례식장의 서비스로 제공하게 됐다.

-창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어떤 것 이었나.

금융관련 규제들이 많았다. 저는 처음에 모바일로 조의금을 신용카드로 내면 좋을 것 같아서 초창기에는 그렇게 기획을 했다. 그때는 핀테크가 이렇게 큰 이슈도 아니었고 저희 기업이 핀테크 기업인 줄도 몰랐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PG사를 통해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붙이려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나라 거의 모든 PG사에서 신용카드로 조의금을 지불하는 것은 내부 심사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다 거절통보를 하더라. 그런데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은 지난 2008년부터 조의금을 신용카드로 받는다고 기사도 나와 있고 시장 조사를 해보니 현재도 하고 있다.

그래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방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신용카드로 조의금을 지불하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라고 하더라. 그냥 카드깡이랑 똑 같다고 보시면 된다는 거다. 특별한 재화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직접 받는 것은 장례식장 서비스와 이용료로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PG사를 안통하고 저희가 직접 조의금을 송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때 사업을 접어야 하나 중대한 고민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포기하면 6번째 사업 실패고 제가 너무 무능력해 보이더라.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반드시 방법을 찾겠다고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다 보니 판교핀테크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그 시점에 정부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판교에 핀테크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내 금융권 담당직원과 정부금융관련 부서 팀장님들이 금융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멘토링도 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저희 회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결과 금융기관을 직접 통해서 API를 받아서 개인간 송금으로 개발하면 가능하다는 답을 찾았다.
 
그래서 다시 금융권 API(오픈플랫폼)를 알아보고 금융결제원, NH농협핀테크혁시센터 등을 찾아가서 저희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NH농협은행 핀테크혁신센터에서 저희 아이템에 대한 부분을 수용해줘 현재 NH농협은행 API를 활용해 조의금 보내는 방법을 구현 했다.

금융결제원에서도 전국 16개 공동은행권 AP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내년 3월까지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에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금융규제를 많이 완화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피플맥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지.
 
피플맥을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이 가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미국에 애플과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 처음에 회사명을 피플로 만들었다. 사과 먹는 사람 그런데 피플이 이미 다른 회사의 법인명으로 등록이 돼 있어서 등록이 안된다고 해서 맥을 붙였다. 기업은 지속 가능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당장의 이익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보람을 얻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기업의 이익은 구성원과 사회에 다시 분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번째로 먼저 회사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무환경이나, 급여수준이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다면 현재 기업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로 대신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는 오전 10시 출근,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점심시간, 6시 칼퇴근이다.

현재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이 많아도 이러한 근무환경은 변함이 없다. 일이 많으면 그만큼 인력을 보강하면 되고 그로인해서 일자리도 만들어지면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면 되니까.

그래야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피플맥은 제 개인회사가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회사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청년들이 정말 가고 싶은 기업으로 첫 번째로 꼽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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