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켄싱턴 제주>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과 리조트 일부까지 매각키로 했다. 8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켄싱턴 제주, 평창 켄싱턴 플로라,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등 3곳의 매각이 결정됐다. 인수 대상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호텔, 리조트 매각은 이랜드파크가 사업부 스스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강화하려는 과정” 이라며 “이랜드파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각 검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1990년대 중반 설악 켄싱턴 호텔을 시작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켄싱턴 제주와 여의도, 한국콘도, 코코몽 키즈랜드 등 20여개 레저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번 레저 사업 부문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향후 이랜드파크의 가치 평가가 상승하고 이를 통해 이랜드월드의 지주사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랜드는 내년 하반기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진행을 차질 없이 한다는 목표이다.  당초 이랜드는 올해 5월을 목표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앞서 4월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그룹 최상위 지배회사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에서‘BBB-’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랜드파크의 등급도 ‘BBB-’에서 ‘BB+’ 로 강등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존 신용등급인 ‘BBB’를 유지했으나 세 계열사의 등급은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신용 등급 하락 원인은 지난해 말 불거진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임금 체불 건과 관련 기업 이미지의 악화, 재무 구조의 불안 등의 이유로 심의 계획이 미뤄졌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수사 등 외식 사업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지난해말 4만 4360명의 근로자에 대해 83억 72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되며 논란을 빚었고 때문에 올해 5월 상장이 불발됐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 이랜드파크를 분리하는 구조 재편을 한 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이랜드파크의 지분 매입(85.3%)에 나서면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가 돼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완전 분리 수순을 밟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지배 구조는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의 수직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박성수 회장(40.59%)과 부인 곽숙재 여사를 포함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인이 있으며 보유한 지분은 99.57%이다. 이랜드월드의 자기 주식 지분율(최대주주 측)은 64.5%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파크가 자회사로 현재 이랜드파크의 지분 85.3% 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가 손자회사로 이랜드파크의 지분 14.66%를 보유하는 형태다.

이랜드 측은 현재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 구조이나,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를 수평 지배하는 구조가 정립될 시 투명 지배구조를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의 손자회사이지만 이를 자회사로 올리는 등 이랜드월드를 순수자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편 이랜드는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속력을 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서 6월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7000억원에 매각했고, 이랜드월드는 잡화 브랜드 엘칸토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랜드월드는 올해 1월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V-GRASS)에 8770억 원에 매각하며 7500억 원의 차익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랜드는 부채 비율을 200%까지 낮춘 상황이다.

한편 이랜드의 외식·레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랜드파크는 2015년 185억, 지난해 130억의 영업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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