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한때 80%의 '철옹성'을 형성했던 옛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시장내 입지를 다시 구축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내수시장에 신규 등록된 차량은 국산차 13만611대와 수입차 1만7628대 총 14만8239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현대차는 5만9614대, 기아차는 4만3611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2%, 29.4%로, 합계는 69.6%다. 현대·기아차는 고작 543대 판매가 부족해 70%대 진입에 실패했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인기 덕분에 전월 대비 24.5% 증가한 실적을 냈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코나의 판매량은 3145대로, 출시 첫달 만에 국산 소형 SUV 시장 2위에 안착했다.

그랜저는 같은 기간 동안 1만2093대를 판매하며 8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만이다.

기아차는 소형 SUV 스토닉과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 신차를 내세웠지만, 판매량은 전월 대바 0.9% 감소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출고에 돌입한 스토닉의 판매대수는 1342대다. 당초 목표했던 월 1500대 판매에는 못 미치지만 인도기간이 짧았던 것을 고려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또 5월 출시된 스팅어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에서 1040대가 팔렸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점유율은 올 들어 역대 최대치다. 또 29.7%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까지만 해도 내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최근 3년간 70%를 밑돌며 하락세를 탔다.

현대차 코나(왼쪽), 기아차 스토닉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점유율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완전변경, 부분변경, 신형모델)가 출시되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의 신차효과가 앞으로 2~3개월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랜저 역시 식을 줄 모르는 폭발적인 인기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오는 9월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인 'G70'을 출시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포츠 세단인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개발된 첫 독자 모델로, 중형 세단 쏘나타와 비슷한 체격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속 0㎞에서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제로백'은 4.8초로, 기아차의 스팅어보다 0.1초 가량 더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빠르면 연말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신차를 앞세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우선 스토닉의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사전계약 시작 후 20영업일 만에 2500여대의 예약이 이뤄진 만큼, 8월에도 1000여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소형차인 '프라이드'의 풀체인지 모델이 출격 대기 중이다. 2011년 3세대 모델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4세대 프라이드는 해치백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아울러 기아차는 올해 4분기께 소형차인 레이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가철인 8월은 통상적으로 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나나 스토닉 등 신차효과에 기대 실적 회복에 힘쓰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의 경우 볼륨 모델이거나 볼륨 모델로 부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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