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복합소재의 고압수소 연료저장탱크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의 핵심부품을 동시에 생산하며 두마리 토끼 잡이에 나선 일진그룹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전기차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일렉포일'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연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할 전망된다.

특히 국내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차 판매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하고 있어 향후 일진복합소재가 원천기술을 가진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를 시기를 앞당겨 8월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3년 '투싼'이라는 수소차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한 현대자동차가 주행거리 등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일본의 도요타와의 수소차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는 것. 

수소차는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를 공기 중에 있는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얻기 때문에 충전이 3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100% 친환경 차량이라는 특징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에 이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투싼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전기차의 급부상과 함께 최근 3~4년 주춤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다소 뒤늦게 친환경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공세로 부진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수소연료전지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고압연료탱크 생산 기술을 가진 일진복합소재다. 일진복합소재는 국내 최초로 CNG차량용 초경량 복합소재 연료탱크(TYPE-4)를 개발해 지난해 17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TYPE-4 연료탱크는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탱크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품으로 현재 세계에서 다섯 업체만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강도 대비 무게가 가벼워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탱크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진복합소재의 TYPE-4 연료탱크는 한국가스안전공사뿐 아니라 미국(NGV2)과 유럽(ECE-R-101.01)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진복합소재 완주 공장이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장착할 연료탱크의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되면 일진복합소재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일진복합소재의 지분을 83%를 소유한 일진다이아몬드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차 판매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호재로 증권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일진머터리얼스의 일렉포일(elecfoil).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EV)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소차로 양분되는 양상인 만큼, 2차전지부분에서도 핵심기술을 보유한 일진그룹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일진그룹의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핵심소재인 ‘일렉포일’를 생산하는 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렉포일’이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최대한 얇고 균일한 표면을 가지면서 전기 특성을 갖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매우 까다로워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를 위해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2만회가 넘는 시행착오 끝에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해 최근에는 한국이 LG화학과 삼성SDI뿐만 아니라 중국 BYD, 일본 파나소닉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상위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 핵심부품 사업은 일진의 쌍두마차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이사회에서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해 1584억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생산설비가 증설되면 연간 일렉포일 생산 능력이 1만4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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