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성 제품을 재창조 하는 '모디슈머(Modisumer)'가 식품업계를 이끌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모디슈머(modify+consumer)'는 기존에 있던 제품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요리나 제품 등을 만들어내는 소비자들을 일컫는다.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담아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 SNS 등에서 방식을 공유하면서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소비 트렌드로 꼽힌다.

영향력도 꽤 크다. 업계에서도 놀랄만한 방식으로 '모디슈머'가 직접 재창조한 요리나 아이디어는 실제로 신제품 출시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신세계푸드는 농심과 손 잡고 '모디슈머'들의 아이디어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신세계푸드와 농심은 자사 SNS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모디슈머 콘셉트로 메뉴를 제안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에 어울리는 면 제품이 필요했고, 농심은 매콤한 '굴소스 볶음면'에 어울리는 만두를 찾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양사가 제안한 메뉴에 대해 SNS를 통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양사는 이에 매장에서 직접 두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현재 진행중인 SNS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푸드의 만두와 농심의 라면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면과 만두라는 각 영역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양사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며 자발적인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서로의 약점은 보완해주고 장점은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통해 식품업체간 성공적인 협업의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모디슈머' 트렌드에 맞춰 자사 과자 제품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자사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오리온에서 제안한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SNS에 인증샷이나 후기를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시규 콘텐츠를 재생산 해내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은 야채, 치즈를 더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피자 요리로 변신한다. 매콤한 맛에 바삭한 식감, 치즈 맛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여름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아이스 레시피’도 있다. 여름을 맞아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기존 제품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시피다. 초코파이를 시원한 음료로 탄생시킨 ‘초코파이 셰이크’, 알록달록한 색과 귀여운 모양의 젤리밥에 탄산수를 부어 얼린 ‘젤리밥바’, 까메오를 토핑으로 곁들인 ‘까메오 빙수’, 촉촉한 초코칩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초코칩 샌드’ 등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해석하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함께 제공하는 레시피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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