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나란히 초라한 상반기(1~6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타격이 컸다.

하반기 시장환경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가 올해 글로벌 목표로 설정한 825만대 판매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은 ▲판매 219만7689대 ▲매출액 47조6740억(자동차 37조 101억원, 금융 및 기타 10조 6639억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경상이익 2조9220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와 판매 믹스 향상, 신차 출시에 따른 금융부문 외형 성장 등 긍정요인이 작용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 부진의 여파로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7%, 34.3%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올해 1~6월까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한 239만3235대보다 8.2% 가량 하락한 실적이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185만3559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기아차의 지난 1~6월까지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 ▲경상이익 1조2851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44.0% 가량 급락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0%, 34.8% 떨어졌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중국 사드 사태의 영향과 미국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을 실적 하락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상반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2036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6560대를 판매했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로 각각 508만대, 317만대를 설정한 바 있다. 두 업체의 총 판매목표는 825만대로,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총 판매량은 351만6285대다.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업체별 목표 달성률은 현대차가 43%, 기아차 42% 수준에 불과하다. 양사의 상반기 총 판매량 기준 연간 목표 달성률은 약 43%로, 절반을 밑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여러 악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산, 업체간 경쟁 심화, 중국의 반한정서 지속, 노조와의 갈등 등이 목표 달성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판매 목표였던 813만대 달성에 실패했던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더욱 좋지 않다는 점에서 825만대 판매가 사실상 '무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486만49대, 302만217대 총 788만26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나, G70,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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