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선상무지개학교 신영삼 기자]2017 전라남도교육청 선상무지개학교 참가 학생들이 장만채 교육감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쪽지가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열릴 계획이던 장만채 교육감의 강연과 교육감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전달될 내용이었다.

‘감사’와 ‘질문’, ‘바람’으로 나뉘어 적은 학생들의 쪽지에는 ‘선상무지개학교를 통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부터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켰는지’에 대해 물었고, ‘대한민국의 교육을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는 소망도 담고 있다.

한 학생은 “선상무지개학교를 통해 자신이 성숙해지기를 기대해본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또 다른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게 키우고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담았다.

최가연(화순이양중) 학생은 “처음으로 외국을 방문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했고, 허예련(안산중) 학생은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양한 질문도 쏟아 냈다.

여수 무선중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메모에서는 선상무지개학교의 기획 동기와 자유학기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강지운(목포 애향중) 학생은 “대한민국 교육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고, 얼마나 달성 했다고 생각하는지,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학교 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밖에도 자녀가 있다면 전남에서 학교를 다니게 했겠는지와 이번 임기가 끝난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원래 꿈이 전남교육감이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교육감은 무슨 일을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바람을 적은 메모도 만만치 않은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서원빈(무안북중) 학생은 “정서와 건강, 미래를 모두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토의해 달라”고 적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쪽지에는 수행평가 비중을 50%로 늘리고, 모든 학생들이 동등한 조건과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특목고를 폐지하고, 시험을 보지 않아 학교공부에 소홀해진다며 자유학기제를 폐지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황하은(광양용강중) 학생은 특별활동 및 자유학기제 체험기회 확대를 건의했고, 무안북중학교 학생은 1등 중심, 학교 성적 중심의 기회 제공으로 다른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며 모든 아이들에게 경험을 선물해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원만하고 신뢰받는 교사에게 가르침 받는 학생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교권이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담양여중 학생이라고만 밝힌 쪽지에서는 “교육감님과 학생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며 “바쁘고 힘들겠지만 조금만이라도 저희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교과 중심의 교육활동 보다는 오감을 사용해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대한민국의 교육을 학생 입장에서 생각, 문법 위주보다는 회화 위주의 영어교육으로 전환, 선상무지개학교에 국내 체험 프로그램 포함, 매년 전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리는 ‘학생정보화경진대회’ 대회장을 동부권에도 지정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특히, 한 학생은 “저희가 쓴 것 메모하고 실현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학생은 “여기에 쓴 것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이 현재는 뜻을 펼치지 못하기 때문에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항 인근이 짙은 안개에 싸이면서 입항이 지연, 장만채 교육감 특강과 대화시간은 취소 됐지만, 27일 아침 선상무지개학교가 입항하는 시간에 맞춰 장만채 교육감이 상하이항을 방문키로 함에 따라 학생들의 쪽지는 그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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