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외화환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선두주자는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에서 가장 처음 환전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의 규모로 시중은행과의 외화환전 시장에서 경쟁케 된만큼 금융권에선 이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바라본다. 저축은행이 환전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웰컴저축은행의 새 수익사업으로의 안착에 회의적 반응도 보이고 있다. 영업망 구축 등에서 시중은행에 한참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규제를 극복할지도 회의적인 탓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이 전국 15개 영업점을 중심으로 환전서비스 행보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에서 외환관리 업무를 담당해온 직원들을 적극 영입하는 한편 자사 100여명의 직원에 대해서도 외환처리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시키고 자격증을 부여해 왔다. 전 사적으로 한국은행과의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외화의 시세변동을 반영케 계좌 개설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해 왔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환전 시장에 진출치 못한 까닭은 수수료로 얻는 이익이 전문 인력 육성과 시스템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해온 시중은행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들이 경쟁력을 갖기에 한계도 지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컴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를 대표해 환전서비스까지 나선데는 최고금리 인하가 현실이 되면서 더 이상 주 수입원이었던 예대마진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웰컴저축은행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절실해진 것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환전 수수료를 통한 수입이 늘면서 재미를 봤었다. 금융감독원이 밝히 자료상 2012년 134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은행의 환전 수수료 수익은 2015년들어서 2118억원에 이르렀다.

금융전문가들은 웰컴저축은행이 환전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안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칫하다간 웰컴저축은행의 무모한 도전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점 수부터 확실히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지점수는 전국에 걸쳐 4000여개가 넘는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지점수는 고작 15개다. 고객입장에서 환전을 목적으로 웰컴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웰컴저축은행은 비대면으로 환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약점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서 이체·송금을 할 수 없다. 다만 환율 조회만 가능하다.

환전수수료 시장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현재 인터넷·모바일뱅킹의 비중은 2%(57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속도나 규모면에서 보면 향후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환전서비스는 수익사업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수익사업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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