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달여간 지연됐던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금융권 후속 인사도 속도가 붙게 됐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을 부위원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전날 최종구 위원장에 대한 임명 절차를 마친 데 이어 하루만에 '넘버2' 인선을 확정지은 것이다.

김 신임 부위원장은 옛 재무부·재정경제부와 금융위에서 오랫동안 국내 금융정책을 다뤄온 대표적인 정통 관료다. 거시금융과 미시금융에 두루 능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가계부채·서민금융·일자리 창출 지원 등 새 정부 국정 과제를 매끄럽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오는 8월 말 발표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굵직굵직한 정책 현안 마련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금융 정책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최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이 임명되자 금융권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품과 추진력을 갖춘 최 위원장과 금융 전반에 해박한 김 부원장이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예측가능한 인물들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금융정책 컨트롤타워가 구축되자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 후속 인사에 쏠리고 있다.

금융위의 경우 실국장급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처장에는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한 가운데 정완규 금융정보분석원장도 거론된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웅섭 금감원장의 후임자도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관료 출신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개혁 성향의 학계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에는 유광열 증선위 상임위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최 위원장의 인사 이동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은 통상 기획재정부 출신 차관급 인사가 맡아 왔다는 점에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임승태 전 한은 금통위원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이전 정부에서 대표적인 금융권 '친박' 인사로 꼽혔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퇴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과 정 이사장 모두 최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수협은행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조만간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의 기용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이 밖에도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마무리되면 인사폭은 더욱 커진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등의 임기가 올해 10월 이후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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