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용 절감과 자산유동화를 위해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및 KB금융지주와 같은 주요 은행들도 사옥 및 유휴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건물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4층에 연면적 7만4750㎡ 규모이며, 삼정 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찾고 있다. 

최근 9800억원을 써낸 부영그룹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백화점 및 오피스텔로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 본사 사옥 및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 이앤씨타워까지 매입하면서 작년 최대 매수자로 떠올랐다.

KB금융지주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본점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명동 상권의 좋은 입지여건으로 인해,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본점이 성공적으로 매각될 경우, 2020년 완공예정인 KB금융타운 신사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기관들 이외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몇몇 대기업들이 사옥 매각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코람코자산신탁에 서울 당산동 사옥을 352억원에 매각했다. 한샘은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 (R&D)센터를 1485억원에 매입했으며 본사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도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분당사옥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 진로는 유경 PSG 자산운용에게 서초 사옥을 1800억원에 매각했다. 하이트 진로 사옥 매입금중 일부는 공모펀드를 통해 모집을 완료했다. 공모펀드는 하이트 진로의 잔존 임차계약 기간이 15년 이상 남아있어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된다.

박현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이사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옥매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 및 은행 사옥 매각과 보유자산 유동화 또는 유휴 부동산의 매각 활동은 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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