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지난해 화학산업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 10년간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지난해 화학산업의 M&A 거래건수가 공시일 기준으로 총 824건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삼정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거래액은 327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기업 M&A 거래건수는 364건, 자국내 M&A 거래건수는 46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기업과의 M&A가 전체의 44%를 차지하며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종산업간 M&A는 급격히 증가했던 반면 동종산업간 M&A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동종 산업간 인수의 목적은 시장점유율 증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롯데케미칼이 이러한 전략에 의존해 온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의 M&A가 감소하고 이종 산업간 M&A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화학 기업들이 사업 전환을 모색하거나, 이전과 다른 새로운 공급체인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화학 기업들이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농업·환경, 전기·전자와 관련된 기업들을 인수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의 메가딜(Mega deal)은 주로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성사됐으며, 거래액 규모 상위 10위 가운데 6개가 바이오와 관련된 기업의 인수였다는 것.
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학 업계는 그린 바이오(농업과 식량 관련 바이오 산업)와 레드 바이오(의료 및 제약 관련 바이오 산업)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LG화학의 팜한농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가운데 "LG화학의 LG생명과학 인수는 대표적인 레드바이오 산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사례"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고병준 삼정KPMG 화학산업부문 상무는 "화학 업계에서 신소재 개발과 미래 유망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신규 유망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공격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