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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고민....희망퇴직과 신규채용 놓고 딜레마우리은행 노사합의 속 모범사례 제시 ...기존 직원 처우 개선 인생 이모작 준비 여건 마련 및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여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우)과  박필준 노조위원장(좌)>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모바일과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이 점차 확대 되면서 은행들이 중복된 점포 정리 등 인력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란 과제를 은행권에 부여하면서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해야하는 압박도 받고 있다.

비용절감등을 위해서 인력을 줄여야 할 은행이 오히려 청년 실업률을 줄이고자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는 정부의 정책도 무시할 수도 없게 돼 이만저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희망퇴직도 단행하고 신규채용도 하는 두 마리 토끼 몰이의 모범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희망퇴직금을 인상시켰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방침에 희망퇴직자수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나가는 퇴직자들의 업무 공백을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당장 올해의 신규채용 규모도 지난해의 2배인 600명선에 맞췄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 개인금융직군과 고졸 등 20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엔 일반직군 300명과 해외 인턴십 100명 등 올해 중 총 60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대비 채용규모를 2배 늘린 우리은행은 일반직군 채용도 지난해(150명)와 비교해 2배가량 늘렸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신입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엔 지난 12일 전직지원 특별퇴직금 인상과 채용 확대 등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은행은 전직지원이란 명칭으로 희망퇴직을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해 왔다. 하지만 퇴직금규모가 평균 19개월치 급여에 그쳤었다. 이런 탓에 퇴직 신청자수는 지난해 316명, 올해 310명으로 저조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임금피크제(이하 임피제) 진입자 였다.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을 입행 10년 이상인 일반직원 중 1965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와 입행 10년 이상으로 1976년 12월31일 이전 출생한 개인금융 직군 직원 등으로 '입행 후 10년 이상'이었던 예년과 유사하게 접수를 받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금만큼은 대폭 인상시켰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지 않은 일반직원은 36개월치 급여를, 임금피크제 진입 직원의 경우 잔여 근무연수에 따라서 최대 30개월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올해초 약 2800명을 퇴사시킴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금 수준에 맞춘 것이다. 이에 퇴직 지원자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에선 희망퇴직을 신청할 대상자를 전체 약 1만5000명 중 3000명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은행이 희망퇴직금 인상을 통한 희망퇴직에 적극 나선데는 사측이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 노사간 합의가 충분히 되었기에 가능했다. 노사 양측간 이해관계가 맞다보니 노조측은 퇴직금 인상을, 사측은 인력구조 개편을 원하는 대로 반영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서 임금피크제 진입 직전의 책임자가 많은 ‘역피라미드형’의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말 임피제 대상이 되는 1963년생부터 1965년생이 약 1900명 가량으로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만도 10%가 넘는다.

여기에 지난해 말 민영화로 경영 자율성이 강화되면서 인력구조 개편에 비용을 투입할 여지도 커졌다. 올해 1분기에만 6년만에 최대 분기 순익을 내는 등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희망퇴직 비용을 넉넉히 지급할 수 있는 총탄이 충분하다. 우리은행은 퇴직 직원들에게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하고 전직지원센터를 신설해 전직교육도 함께 지원한다.

이처럼 희망퇴직자 접수로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띤 우리은행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채용 인원을 지난해의 2배인 600명 수준에서 진행한다. 270개 해외 점포망을 활용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만들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비정규직도 단계적으로 없앨 방침이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화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다. 향후 시간제계약직, 사무계약직 등을 포함해 기간제 근로자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밖에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 배우자 출산휴가도 의무화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타업권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필준 노조위원장도 "기존 직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여건을 마련하고 다른 한편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케 됐다"고 말했다.

김희일 기자  heuyil@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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