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볼트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지엠주식회사(쉐보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볼트'가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60대 판매에 그쳐 워스트셀링카 1위에 꼽혔다.

수치상으로는 쉐보레 준대형 세단 알페온의 판매량(7대)이 볼트보다 낮지만, 알페온은 이미 단종됐다는 점을 감안한 순위다.

현대자동차의 3도어 스포츠 해치백 '벨로스터'는 같은 기간 동안 내수 판매량이 75대에 불과, 볼트에 이어 가장 안 팔린 국산차 2위에 올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ㆍ기아차동차ㆍ한국지엠ㆍ쌍용자동차ㆍ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6월 누적 판매량은 77만968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78만4457대보다 4772대(1%)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그랜저ㆍ쏘나타, 기아차 모닝ㆍ쏘렌토, 한국지엠 말리부,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6 등 각 업체별 주력 모델들은 판매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 취합=이뉴스투데이>

하지만 베스트셀링이 있으면, 워스트셀링도 있는 법. 인기 모델들이 월평균 1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동안, 비인기 모델들은 한달에 100대도 팔기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가장 안 팔린 차 1위에 오른 한국지엠의 볼트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전기모터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해 달린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지만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60대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차종이라는 점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벨로스터

이어 현대차의 벨로스터는 같은 기간 동안 75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13대 꼴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조만간 벨로스터 후속 모델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판매 저조로 연결됐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2세대 벨로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상반기 동안 106대가 팔렸다. 다만 6월 본 판매를 시작한 첫달에만 100대를 판매했고, 아직 대기수요가 200대 가량 밀려있는 만큼 워스트셀링카로 분류하기엔 애매한 감이 있다.

현대차 i40

가장 안 팔린 국산차 4위에는 현대차 i40가 147대 판매로 이름을 올렸다. 중형 왜건인 i40는 현대차에서 내놓으라 하는 국내 비인기 모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디자인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291대가 판매될 동안 유럽에서는 20배 가까운 2만352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의 볼트 EV는 280대를 팔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볼트 EV는 1회 완충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383km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다. 올해 국내 배정된 물량 400대는 이미 완판이 됐고 3분기내 고객 인도가 완료된다. 회사는 내년 국내 배정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 만큼, 내년에는 손 쉽게 하위권을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카마로SS

이어 한국지엠의 6세대 고성능 스포츠카인 카마로SS는 294대가 팔렸다. 월평균 49대 수준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월평균 200대씩 팔렸지만, 올 들어서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신차 효과가 끝났다는 이유가 있지만, 대배기량 엔진에 따른 비싼 세금과 연비 등 유지비 부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대형세단 아슬란은 상반기에 302대를 팔았다. 월평균 50대 수준이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브랜드 사이에 낑겨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아슬란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이지만, 지난해 11월 풀체인지를 거치며 아슬란의 입지를 넘보고 있다. 또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체어맨W 카이저

쌍용차의 체어맨W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6월 내수서 344대를 판매한 체어맨은 쌍용차의 플래그십 최고급 세단이다. 하지만 수입 고급세단 등 경쟁 차종에 비해 이점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어맨의 경우, SUV 라인업만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의 유일한 세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 만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외에도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404대) ▲한국지엠 소형차 아베오(800대)가 워스트셀링 톱 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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