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월 한달 간 노후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한시적 중단했다. 가동중단 대상에 포함된 삼천포 화력발전소 전경 <사진 제공=한국남동발전>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단가가 저렴한 기저발전의 이용률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지만 3분기부터 발전믹스의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조2000억원과 93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6%, 65.6%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원전의 계획예방정비가 많은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원전 이용률은 79%로 전년동기 89%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또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도 한전의 실적악화에 일조했다. 정부는 6월 한달 간 노후석탄화력 발전소 8기의 가동을 한시적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기 이용률도 지난해 2분기 83%에서 올해 2분기 77% 수준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원전과 석탄화력 등 발전원가가 저렴한 기저발전의 축소로 인해 전력 매입원가가 상승한 것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밖에 2분기 유연탄 개별소비세 인상과 유연탄 단가 상승으로 인해 연료비도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기저발전의 설비 증가로 인해 발전믹스 개선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발전설비용량은 111GW로 전년동기 대비 12.5% 늘었으며, 특히 기저발전을 담당하는 원전과 석탄발전기는 56GW로 13.4% 가량 증가했다.

다만 2분기까지는 전력판매량이 1% 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임에도 발전믹스 개선은 크지 않았다. 기저발전의 이용률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

반면 이달부터는 일시 가동 중단했던 노후 석탄화력발전이 재가동에 들어간다. 또한 한울 6호기, 월성 3호기, 한빛 6호기, 신고리 1호기가 순차적으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한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원전, 석탄발전 이용률이 각각 82%, 87%로 회복돼, 발전믹스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일~11일 평균 SMP(계통한계가격)는 74.7원/kWh으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LNG 가격이 안정화됐으며, 기저발전 설비 증가로 LNG, 유류 발전기의 SMP 결정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 연구원은 "3분기 1.6GW의 신규 석탄발전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올해 말 신고리 4호기가 준공됨을 감안하면, 한전의 발전믹스 개선세는 향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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