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가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NGO 리더들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정인 '제12차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EGEP)'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EGEP는 이화여대가 전세계 NGO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2012년 개설한 2주 단기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42개국 23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번 제12차 EGEP에는 총 20개국에서 선발된 22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한다. 아프리카 3개국(가나, 탄자니아, 말라위)과 아시아 17개국(인도, 우즈베키스탄, 부탄, 라오스, 중국, 한국 등)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성폭력, 인신매매, 여성의 건강·교육권, 이주 등 차별과 폭력으로 억압받는 자국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비영리단체, 국제기구, 언론기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출신 국가와 기관만큼 참가자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인도 참가자 니키타 아로라(Nikita Arora, 22)씨는 월경이 부정하다는 가부장적 믿음에 저항하는 '해피투블리드(Happy TO BLEED)' 단체의 설립자다. 이 단체는 2015년 월경 중인 여성의 출입을 금하는 힌두사원에 대한 항의 캠페인 '해피투블리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해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가나 출신의 참가자 페리다 아브바카리(Farida Abubakari, 29)씨는 '그녀는 특별하다(She is Unique)'라는 비정부기구를 설립해 강제결혼, 조혼, 여성성기 절단 등 아프리카 전통과 종교 속의 여성차별 철폐를 위한 운동에 전념해 왔다.

부탄 참가자 양치 페마(Yangchi Pema, 35)씨는 여성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리뉴(RENEW)'에서 근무하며,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동성애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EGEP 참가자들은 공개강의세미나를 포함한 강의, 워크숍, 액션플랜 등 다양한 교육활동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참여(7월 19일 낮 12시), 한국 여성 NGO 방문 등 다양한 현장방문 및 연대활동에 참가할 예정이다.

공개강의세미나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개회식과 함께 개최된다.

이날은 '종교와 젠더 정의'를 주제로 태국의 페미니스트 종교학자인 스와나 사타-아난드(Suwanna Satha-Anand) 태국 쭐라롱꼰대학 철학과 교수와 미국의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가 강의한다.

세미나 관계자는 "동서양의 종교 안에서 젠더정의를 논의함으로써 전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과 초국적 연대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김은실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의 개회사와 김혜숙 총장의 환영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EGEP 외에도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를 선발해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교육하는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EGPP), 제3세계 여성 공무원을 위한 석사 학위과정인 이화-KOICA 프로그램 등 '글로벌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 여성을 위한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GEP 주관기관인 아시아여성학센터는 1995년 설립 이래 이화가 축적한 한국 여성학 연구의 성과와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여성들의 경험과 정체성에 기초한 여성학 이론 및 실천을 발전시켜 전 지구적인 성 불평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왼쪽)과 캘로타 아서 디렉터의 모습. <사진제공=이화여자대학교>

한편, 이화여대는 김혜숙 총장이 지난 4일 오후 4시 교내 본관에서 미국 헨리 루스(Henry Luce) 재단 측에 '이화-루스 국제세미나' 사업 지속 결정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감사패는 헨리 루스 재단이 2015년부터 3년째 이화여대에서 열고 있는 '이화-루스 국제세미나'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4차년도(2018년)에도 계속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루스 재단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과 동아시아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의 경력개발과 상호교류를 위한 세미나 공동주관 기관으로 이화여대를 선정하고 이 세미나에 3년간 15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세미나는 24명의 여성 대학원생이 참가한 가운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의 다양한 분야별 강의 및 포럼 등으로 구성돼 오는 13일까지 18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루스 재단의 클레어 부스 루스(CBL, Clare Boothe Luce) 프로그램 디렉터인 캘로타 아서(Carlotta M. Arthur)가 참석해 감사패를 받았다.

이후 이화여대와 루스 재단 관계자들이 이공계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비전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

김혜숙 총장은 "젠더적 관점에서 여성과 기술, 여성과 과학에 대한 지지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이번 세미나가 확대실시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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