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갤럭시S8의 AI(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버튼의 활용도를 두고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모 개발자들이 해당 버튼을 빅스비 호출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차단하고 나섰다. 빅스비 영어버전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튼 기능 확장마저 제동이 걸리자 영어권 소비자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빅스비 버튼을 재배치하는 것을 재차 막았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 버전의 갤럭시S8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서드파티 앱을 활용한 빅스비 버튼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해졌다.

갤럭시S8 출시와 동시에 빅스비 버튼은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 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빅스비 버튼 활용도를 확대할 수 있는 앱을 무료로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앱의 사용을 막음으로써 빅스비 버튼의 제 3의 기능을 전면 차단했다. 앞서 4월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여타 기능 작동 가능성을 제어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은 빅스비 사용경험을 늘려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AI 시장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빅스비 영어 업데이트가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빅스비 버튼을 그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봄까지 영어판 빅스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는 빅스비 버튼을 막는 케이스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만 달러만 내면 빅스비 버튼을 완전히 숨길 수 있는 탄소 섬유로 구성된 케이스를 가질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빅스비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I HATE BIXBY’ 모자와 스티커까지 모두 제공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몇몇 외신들도 삼성전자를 비판하고 있다. 더버지는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버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선택할 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빅스비만 사용하도록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폰아레나는 “사용자들이 빅스비를 쓰도록 할 생각이었다면 빅스비 기능을 완벽하게 만들었어야 했다”며 기능적 한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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