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SK하이닉스가 합류한 '한ㆍ미ㆍ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9부 능선'을 넘는듯 했으나 막바지 변수로 인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양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ㆍ미ㆍ일 연합과 도시바 간의 매각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한ㆍ미ㆍ일 연합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연합에는 SK하이닉스와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해 있다.

당초 미국의 반도체업체 브로드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됐으나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합류해 한ㆍ미ㆍ일 연합을 구성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ㆍ미ㆍ일 연합의 인수 성공 여부는 SK하이닉스의 입지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경쟁하며 SK그룹의 주역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사업부를 매각하면 20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 미국 원전 사업 실패로 인한 손실을 메운다. 도시바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오는 28일 이전까지 한미일 연합과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목표시한을 한참 넘기고도 양측의 계약이 종착역에 이르지 못해 그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으로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통한 투자로 추후 의결권 확보를 원하고, 도시바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ㆍ미ㆍ일 연합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은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산업혁신기구가 66.6%, 베인케피탈이 33.4%를 각각 나눠갖는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에 일부 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으로 연합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연합 구성원들에 비해 '거리'를 둔 것은 도시바 기술이 해외 경쟁업체에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출자금을 전환사채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엔 회사채 성격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할 수 있는 의결권의 최대치는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33.4%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반대해온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 간의 소송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오는 14일,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도시바 메모리 사웁버 매각 중지 요청에 대한 첫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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