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조용하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소동이 일어났다.

제너시스BBQ는 두 차례의 치킨값 인상과 가맹점주 마케팅비용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은 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고,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던 MP그룹의 정우현 전 회장은 ‘갑질’ 행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자사 직원 강제 추행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은 타 업체의 갑질 행위 등과는 차원이 다른 사건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햄버거 포비아’를 야기시키면서 경쟁 브랜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소동’은 확산될 전망이다. 검찰에서 업계의 갑질 논란 정황 등을 포착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경우 협력업체의 임금체불 의혹으로 고용노동부의 감사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한 발짝 늦은 움직임도 지적을 받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후에야 물의를 빚은 2개 회원사에 대해 자진 사퇴 형식으로 협회 탈퇴를 결의하고, 회원사 명단에서 제명했다.

협회는 오는 12일 전체임원 연속회의를 열고 ‘윤리경영실천선포식’을 통해 소위 ‘갑질논란’에 예방 차원의 윤리 경영 액션 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부분은 ‘오너 기업’이다. 이번 사태는 일부 업체의 오너와 그 일가 등이 개입된 이슈에서 비롯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업체들의 행태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싸잡아’ 비난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업계의 정화 필요성에 대한 씁쓸한 속내를 비추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가맹점주들이 ‘갑’이다. 본사 입장에서는 ‘점주 마음에 들어야 망하지 않는다’고 여긴다”면서 “업체의 규모가 갑질할 위치가 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참 ‘웃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맹 본부와 점주, 누구 하나는 ‘갑’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쉽다. ‘상생’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것은 갑을 정서를 버리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업계의 이번 소동은 누군가 하나는 ‘갑’ 혹은 ‘을’이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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