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없어 썰렁한 시중은행의 텅빈 가계대출  전담 창구 >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올 하반기부터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을 안정화 시키고자 서울과 세종, 경기·부산 일부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도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할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3·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마이너스(-) 14로 2분기(-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조사는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다.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면에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금융기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태도가 기업에 비해서 더 까다롭고 심사도 강화될 전망이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차주별로 보면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23으로 2·4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졌고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13으로 6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신용위험 우려가 커지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함께 영향을 줘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은행의 가계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3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나 올랐다. 3·4분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지난 2014년 1·4분기(2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위험이 크다는 소리다. 여기에 가계의 실질소득이 정체된 상황속에서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진 현실이 반영된 탓이다.

은행은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는 전·월세 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기업대출 태도가 강화된다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재무건전성 기대 등으로 그 정도는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출에서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4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2로 5포인트 떨어졌고 상호금융조합(-35)과 생명보험회사(-14)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면, 신용카드사 전망치는 6으로 대출을 적극 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카드론 등에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한편,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