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 부르짖는다. 이제 우리는 가치관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제12회 인터파크도서(대표 주세훈) 주최 북잼콘서트 '이외수의 톡톡튀는 사이다 같은 이야기'가 개최됐다.

강연의 진행은 개그맨 김영철 씨가 맡았으며, 한충은&포레스트의 특별 공연, 김영철과의 대담, 현장토크, 작가 사인회의 순서가 약 2시간 30분여 간 이어졌다.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300여 명의 독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소설가 이외수는 여덟 번째 장편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발표하며 12년 만의 컴백을 알렸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페이지 채널을 통해 연재된 소설로, 문학분야에서 최단기간 40만 독자를 모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외수는 15분 가량의 짧은 이야기로 강연의 문을 연 후,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부조리, 불합리, 불평등이 난무하는 현 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선보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목민심서에 보면 백성은 배고픔에 분노하기보다 불공정에 훨씬 더 분노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을 것,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소설로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를 의뢰하는 이는 식물, 나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 대상은 나 뿐인 놈 즉 나쁜 놈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자기만 잘 되길 바라는 욕망덩어리들이 바로 응징의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식물과 교감하는 '채널링'이란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식물들의 도움으로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통의 대상을 식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식물은 이상주의적인 생명체다. 식물은 동물처럼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서 잎을 내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를 뻗으며 토양을 기름지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매일 출퇴근 해야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산다. 또 식물은 다른 종의 생존을 도와준다. '식물이 소통을 하게 되면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소설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만물과 대화를 해보는 것이다. 식물에게 말을 걸어보거나, 허수아비한테 관절을 만들어주면 어떤 동작을 보여줄까 등 생명을 불어 넣어보자. 끊임없이 자문자답을 하다 보면 어느 날 식물이나 사물이 말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관객들과 함께한 이날 현장 토크 시간에는 이외수와 김영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이 이어져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묻는 관객 질문에 이외수 작가는 "모든 근심은 100% 사라진다. 이게 근심의 특성. 근심을 근심할 필요가 없다. 가까이 할수록 커지는 것이 근심"이라고 답을 제시했다.

현장 토크를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친 후에는 북파크에서 사인회가 이어졌다.

다음 제13회 북잼콘서트는 7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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