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롯데물산>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빅3는 본사 둥지를 강남으로 이전한다. 신규 시설들이 다수 강남에 마련되는 데다 이같은 이전이 시기적으로 고객층 변화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강남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그룹은 이달 말부터 그룹 경영혁신실을 필두로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속속 이전한다. 다음 달 중순까지 4개 비즈니스 유닛(BU),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가 옮겨간다. 다만 기존에 입주한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이외 롯데쇼핑이나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등 다른 계열사들은 타워에 입주하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하반기, 이르면 8∼9월 본사를 반포동 센트럴시티로 옮긴다. 1930년대 문을 연 서울 명동 본점에 90년대부터 둥지를 텄던 본사가 강남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업무 효율을 위해 명동 인근 분산된 본사 사무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사무 공간을 찾아 확대, 이전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본사도 40년만에 서울 압구정동을 떠나 삼성동으로 이전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삼성동 KT&G 대치타워 인근 지하 6층∼지상 14층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이들 유통 3사 본사가 이전하는 곳은 공통적으로 신규 면세점이나 기존 면세점이 위치하는 곳으로 향후 서울시내 관광 및 집객 요충지로 전망되는 곳들이다. 

예기치 않게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유통 지형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두 번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 신규면세점까지 출점 배경엔 중국 관광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 특히 강남은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장기 불황 속 돌파구를 쫓아 업계가 주목해온 곳이다.   

27년 역사의 잠실점을 근간으로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 최초 면세점이 들어설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의 두 번째 시내면세점이 문을 열게 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두 매출 근간은 증가세인 국내외 해외 여행 관광객, 무엇보다도 특히 중국인 관광객 확대와 맞닿아 있다. 

국내 유일한 글로벌 수준의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는 관광 랜드마크로서 집객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에비뉴엘동 매장을 타워동 매장까지 확대 연결, 국내 최대 면세점 매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연매출 6000억원 가량의 월드타워점은 사드발 보복성 조치로 업계가 매출 난항을 거듭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연매출 2조원대까지 바라보고 있는 곳이다.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는 증축과 리모델링을 완료한 강남점 시설에 향후 면세점까지 문을 열면 국내 교통 허브에서 유통 허브로까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신세계면세점의 두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이 자리잡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고속버스터미널 교통 요충지로서 지하 1층 파미에스테이션, 파미에스트리트 등을 갖추고 전국 각지 유동인구를 흡수, 주요 집객 공간이 되고 있다.

신사옥 인근 코엑스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압구정본점 매출을 뛰어넘고 있는 데다 면세점 개장까지 앞두고 있다. 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몰은 스타필드 하남을 성공적으로 개장한 신세계가 지난해 말 인수,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거듭나면서 몰 일대 집객 여건은 더욱 좋아졌다. 

강남 면세점 출점까지 유통 빅3는 과거 명동에 집중됐던 외국 관광객들이 잠실과 반포, 청담 등 핫 플레이스를 찾으리란 기대감을 키워왔다. 

더군다나 앞서 3월 중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단체 관광객이 전면 중단되면서 그동안 단체 관광객이 집중됐던 명동은 다소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 

중국인 등 개별관광객들이 움직일 만한 각지 명소에 관심이 쏠려온 터라 3사 본사 이전이 향후 강남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낳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개별 관광객 등이 확대추세더라도 아직까지 유통 중심지로서 '명동'을 넘거나 대체할 만한 곳은 없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만 하더라도 중국인 매출은 여전히 본점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명동에 집중된 외국인들이 강남지역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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