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사진=하나금융투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인한 주식 수요 확대가 이어져 올해 하반기에는 2600, 내년에는 3000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은 하반기 이후 주식 시장을 조리 있게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높은 성과와 빠른 성장세로 소문났다. 비결이 무엇인가

직원들이 애사심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증권사 중 보고서를 가장 많이 쓴 리서치 센터로 뽑히기도 했는데, 열정적 과정들이 모여 선 순환이 된 것 같다. 7-10위 였던 애널리스트들이 1-2위로 올라섰고, 신입 애널리스트들도 4-5위권으로 들면서 뛰어난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을 양성했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이 리서치 센터를 줄일 때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역발상으로 리서치 센터를 키웠다. 그 혜안이 지금 빛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께서 리서치 센터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증권사에서 리서치 센터를 방문하는 사장은 많지 않은데 대표께서는 리서치 센터에 자주 온다. 분기에 한 번 이상, 월에 한 번 이상은 와서 "젊은 친구들이 고생"이라면서 "애널리스트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한다.

리서치 센터의 경우 연구소의 개념이라 사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연구를 하지 직접적인 수익을 버는 곳이 아니기 때문. 사장의 지도와 격려로 좋은 애널리스트들도 많이 유입된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올랐다. 향후 전망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혁명'이다. 모든 방식이 바뀔 것이다.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자주 말하는데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사람보다 기계가 똑똑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율주행차나 인공 비서 등도 다 그런 개념이다.

이런 과정에서는 뭘 투자해야 하나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에 눈을 돌리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

4차 산업시대에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도체가 필수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도 나쁘지 않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좋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후 현재 누적 수익률은

수익률이 많이 났다. 4월께 20%대의 수익률을 기록, 6월 현재는 32%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을 기준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중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자율주행차가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아 질 것.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에서 투자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평균 2-30%정도다. 일각에서 시장이 거품이라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기업 가치를 봤을 땐, 이익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4차 산업혁명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데도 방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기업 이익률이 오르는 것은 사실 4차 산업혁명 때문은 아니다. 현재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이익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

실질적으로 지금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하나인 자율주행차 같은 경우는 4~5년 뒤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방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앞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가능성이야 있는데,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도시바를 공동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있고 하이테크이기 때문에 자본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되겠지만 몇 년 안에 쉽게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자본으로 이룰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다른 나라들도 다 했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 인구적인 면에서 수요가 있으니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에서 70-80%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본다.

-지난 26일 코스피가 2390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은?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인한 주식 수요 확대가 이어져 올해 하반기에는 2600p, 내년에는 3000p까지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로 기업 이익이 좋아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지난해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원가를 줄여 부실을 덜기 위한 구조조정이 많았다. 대우조선도 그런 케이스다.

현재는 수출이 좋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두 자리수로 수출이 매출도 늘고 수익도 늘고. 올해는 기록적인 기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수급인데 과거에는 금리가 계속 떨어져 채권 가격이 올라갔다. 금리, 채권 투자는 10년물이 보통이다. 10년물이면 만기 효과를 생각했을 때 복리로 5%다. 10년물로 국채를 투자하면 5%를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금융기관의 경우 국채로 투자할 때 국채를 담보로 잡고 또 투자를 하기 때문에 5%의 수익을 본다고 가정하면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총 20%정도(4배)의 수익을 보게 된다.

지난 10년간 금융기관들은 주식에 매달릴 이유가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채권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

그러나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레버리지가 불가능해져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일어났다. 쉽게 말해 자산의 변화가 일어나 금융기관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손해가 보는 시대가 났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살펴봐야 할 종목이 있다면?

원래 주식이라는 게 기업 가치기 때문에, 기업 실적을 확인하고 사야한다. 올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20-30%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 중에 70퍼센트 정도가 IT며 대표적인 삼성전자 하이닉스다. 그래서 IT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상위 1-5위까지도 IT관련 주들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 철강과 공업 쪽이 산업의 사이클을 차지했다면 차기 산업 사이클의 중심은 IT가 될 것이다.

-끝으로 지난 21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대해 국내 증시에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필수소비재나 금융주들이 중국 내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는 현재 ▲4차 산업 유통주와 ▲중국 유통주 두 가지가 있다. 현재 자사의 중국 1등주가 전체 중국주 중 상위 5%안에 들었다.

그만큼 주식은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 1등 기업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의 사이클 때문이다. 호황기에는 3, 4, 5등이 생기지만 불황기에는 하위 기업부터 부도가 나면서 치킨 게임이 된다.

장기 불황이 지나고 나면 1등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 현재 반도체 시장이 그렇다. 중국의 경우는 이번에 자본주의의 사이클을 경험했다고 보면 된다. 사이클을 겪어보고 나니 1등 기업에 투자해야 된다는 걸 알게 됐고 현재 중국 내 가장 유행하는 투자 방법이 ‘블루칩 투자’다. 중국도 필수 소비재나 금융주 등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거지만 그래도 그중에서도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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