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단지내 상가 <사진 제공=아이에스동서>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장기간 저금리 기조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밀집지역 내 지역의 상가 투자수익률이 오피스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밀집 지역 대비 365일 꾸준한 입주민 고정수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서울 내 조사지역 33곳에서 지난 1년(지난해 1분기~올해 1분기)간 상가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8곳 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오른 지역을 살펴보면 ▲종로(1.65%→1.76%) ▲강남대로(1.52%→1.8%) ▲한티역(1.2%→1.47%) ▲신촌(2.03%→2.1%) ▲홍대합정(2%→3.04%) ▲명일역(1.36%→1.43%) ▲불광역(1.98%→1.99%) ▲여의도(1.26%→1.43%) 등이다. 이 중에서 한티역과 명일역 등 6곳이 아파트 밀집지다.

한티역 주변으로는 3002가구의 대단지인 도곡렉슬을 비롯해 대치 아이파크(768가구), 동부센트레빌(805가구), 역삼래미안(1050가구) 등의 아파트가 몰려있다. 

명일역 주변에도 3226가구의 롯데캐슬퍼스트를 비롯해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 삼익그린2차(2400가구) 등 대단지가 들어서 있다. 불광역도 마찬가지다. 불광라이프 미성그린타운(1340가구),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882가구), 불광롯데캐슬(588가구) 등의 아파트가 역을 끼고 있다.
 
강남대로와 여의도는 오피스상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파트 밀집지로도 꼽히는 곳이다. 강남대로 주변으로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 논현신동아 파밀리애(644가구), 서초우성1차(786가구)이 들어서 있다. 

여의도는 시범아파트(1790가구), 삼부아파트(873가구), 여의도자이(580가구) 등 1만121가구(부동산114기준 5월기준)가 조성돼 있다.
 
반면 주변에 아파트 밀집 상권이 아닌 논현역 일대는 1년 동안 1.57%에서 0.63%로 0.94%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보다는 명품매장과 호텔 등이 몰린 청담동 일대도 1.68%에서 0.84%로 절반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도곡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일과 날씨에 상관없이 아파트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꾸준한 수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가로수길 등 번화가나 오피스 상권 등은 상가 매매가가 비싸다 보니 임대료도 당연히 높아 임차인들이 들어오기를 꺼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밀집지에서 분양하는 상가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선보인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은 청약결과 평균 29.8대 1를 기록했으며 2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1743가구의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아파트가 입주를 했으며, 2차와 3차 총 1528가구도 오는 9월과 내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랜드해가든 아파트, 목련아파트, 필승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들도 많이 밀집해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아파트 밀집지에서 분양하는 상가는 인기가 높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선보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5차 상업시설'은 총 93개 점포에 약 5000여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50대 1, 최고경쟁률 551대 1을 기록하며 일주일 내에 완판 됐다. 이 상가 주변으로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차부터 4차까지 총 6108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입지를 지녔다.
 
업계 전문가는 "주위의 배후세대가 밀집한 상권을 업계에서는 물이 찬 항아리처럼 수요가 풍부하다는 뜻에서 항아리 상권이라고 부르곤 한다"며 "주위의 배후세대에 따라 상권 활성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전 배후단지들의 입주율이나 주거 선호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상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내달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이 상가는 지상1~2층, 총 30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 상가가 들어서는 곳은 1369가구의 대명강변타운을 비롯해 해오름한국아파트(848가구), 신장에코타운3단지(594가구), 동일하이빌아파트(438가구) 등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다. 도보권에 스타필드 하남과 유니온파크 등이 위치하며, 2020년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검단산역이 상가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힐스테이트 암사 단지 내 상가'를 선보인다. 이 상가는 지상 1~2층, 총 55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 상가는 460가구의 입주가구 배후수요를 비롯해 인근에 선사현대아이파크(2938가구), 삼성광나루(490가구), 천호e편한세상(150가구) 등 대단지와 소단지가 많이 모여있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은 6월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에 위치한 '세종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M1블록 지상1~2층, 19개 점포, L1블록 지상1~2층, 17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이 상가는 M1블록 1655가구, L1블록 855가구 등 총 2510가구 고정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단지 주변에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1차(370가구),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2차(1076가구), 가재마을세종현대엠코타운5단지(1940가구) 등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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