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 상가 대부분 소매상을 대상으로 저녁 8시부터 문을 여는 밤 시장이다. 낮 시장은 도소매 반반 비중의 평화시장 1∼2층 정도지만 문을 닫은 곳이 많다.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중국인 고객 거래 급감이나 통관 지연 등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에 대해 동대문 시장 상인들은 "중국인들이 한번에 크고 작게 워낙 많이들 사갔다"며 "동대문 도소매 상가 중 중국 고객이 70% 가량인 곳이 많다. 타격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소매 비중이 높은 경우 개별 관광객 등을 겨냥, 왕훙 마케팅 등 상가마다 자구책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동대문 시장 상인들은 "동대문은 각종 의류를 원단부터 디자인, 봉제 등 마무리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의류 제조에 관한한 모든 인프라를 갖춘 시장"이라며 "국내 패션 근간을 다져온 동대문 패션만의 노하우 등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상점 3만여개, 상인 15만여명 규모의 동대문은 '패션 도매'에 특화된 시장인 만큼 정부가 직접 전문 TF팀 등을 구성,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소상인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상인들은 "동대문 상권은 한 기업이 아니라 하루 생업에 바쁜 상인들이 모인 개별 상가만 있다"며 "각각 상인회가 있긴 하지만 이같은 위기에 의견을 결집하고 나설 구심점은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드 사태는 중국뿐만 아니라 고객을 넓히는 게 답일테지만 동대문시장은 수장이 있는 개별 기업과 달리 중소상인도 안 되고 소상공인들이 모인 곳"이라며 "정부가 이같은 해결을 위한 책임자로서 역할해줘야 한다"고 했다.

상인들은 일례로 해외 시장 중 서남아시아 지역을 꼽았다. 해당 지역은 시장 가능성이 크지만 체형이 좀 특이한 경우다. 동대문 개별 시장이 접근하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정부 차원에서 연구해서 서남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체형엔 이런 것이 맞고 디자인으로는 이런 것이 좋다든지 등 조언하고 제시해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거래 급감을 계기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동대문의 국내외 인프라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 상인들은 남미 시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이 싸려면 마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많이 팔면 수익은 기대할 수 있다. 

이외 미주와 유럽 등지도 동대문 제품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도록 정보와 여러 여건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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