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한국인들은 자신의 기분을 날씨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남녀 사이를 애정전선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흐린 하늘에 덩달아 기분이 쳐지기도 한다. 실제로 날씨는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감정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쏟아질 듯 비가 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 나타나기도 하니까. 잠시 감정전선에 문제가 있는 당신이라면 주목해도 좋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6월에 꼭 봐야 할 공연․전시를 한데 모아 소개한다. 기분전환 100% 문화공연 BEST 4!

■ 흔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한민족디아스포라전 <가지>

<사진제공=국립극단>

세상에는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의 부자지간이 그러하듯 세대 차이, 성격 차이 등으로 이들은 가족 중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되기 일쑤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막상 아빠와 단둘이 밥을 먹을 때면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면 주목! 부자간의 감정전선에 변화를 줄 특별한 공연을 추천한다.

한민족디아스포라전 <가지>는 문화적 차이, 언어적 장벽, 성격 차이, 입맛 차이로 소통이 불가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재미교포 2세 레이의 이야기다. 한국말도 할 줄 몰랐던 레이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알아가며 그를 위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

오랜 시간, 말로 나눌 수 없어 오해만 쌓여갔던 관계들이 음식으로 소통하면서 세대와 문화와 가치관을 달리하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이야기한다. 래이처럼 부자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라면 사소한 음식을 계기로 소통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공연기간 | 2017.6.22. - 2017.7.2.
공연장소 | 백성희장민호극장

■ 가슴을 뜨겁게 울리는 그 맛, 연극 <짬뽕>

<사진제공=프라임아트홀>

올 여름 극장가에는 유독 역사 영화들이 많이 눈에 띈다. <박열>, <군함도>, <택시 운전사> 등 개봉을 앞둔 역사 기반 영화들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이라면 먼저 봐두면 좋을 연극이 있다. 연극 <짬뽕>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인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배달원 ‘만식’은 배달 중 검문 중인 군인들과 짬뽕을 둘러싸고 시비가 붙고, 한 군인이 몸싸움 끝에 머리에 상처를 입고 총까지 발사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은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짬뽕배달 사고 때문이라고 믿는다.

연극 <짬뽕>은 지난 36년간 처절하고, 진중하게 다뤄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슬픔을 원망과 미움으로 가두지 않고, 웃음으로 꺼내 보이며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깊은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 역사는 딱딱한 수업이나 강의보다 영화나 연극 등으로 제작됐을 때 국민들의 관심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짬뽕 한 그릇에 담은 역사의 한 순간, 연극도 즐기고 역사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아닐까.

공연기간 | 2017.5.11. - 2017.7.2
공연장소 | 신도림 프라임아트홀

■ 감정이 보이는 사진과 명화이야기,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제공=디커뮤니케이션>

사진과 명화, 명화와 사진. 전혀 다른 것 같은 둘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이미지를 통해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나 미술관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명화를 렌즈 뒤에 숨어있는 예술가라 불리는 포토그래퍼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3대 패션 사진 작가로 알려진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어빙 펜 등 가장 영향력 있는 대가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들은 베르메르의 대표작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거나, 카라바조, 르누아르, 고흐, 달리, 클림트를 비롯한 화가의 명화를 상기시키며 미술사를 수놓은 각기 다른 시기의 걸작을 우리 곁으로 다시 불러온다. Reproduced picture. 명화를 선정해 그림을 사진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화가들이 회화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장치들을 패션 사진에 그대로 반영한다.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다! Lets's make Vogue a Louvre!'

신청기간 | 2017.6.24 - 2017.10.7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 거침없이 솔직한 심쿵로맨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사진제공=악어컴퍼니>

날씨가 좋을수록 설레임보다 외로움이 더 커지는 솔로들! 올 여름 휴가는 둘이서 보내고 싶은 솔로탈출 남녀에게 추천하는 공연이 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윤계상, 한예리 주연의 영화 <극적인 하룻밤>의 원작으로 지난 2009년에 초연이 올라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지난 2014년부터는 대학로에서 자리를 잡고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극이다.

친했던 선배 형과 사랑했던 옛 애인의 결혼식에 씁쓸한 기분으로 참석하는 '정훈'. 밥 한 끼 먹고 가려다 들린 뷔페식당에서 연어 초밥을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엉겨 붙는 여자 '시후'를 만난다. '시후'와의 실랑이 도중 각자의 옛 애인이 서로 눈 맞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훈'. '시후'는 죽고 싶다며 '정훈'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자고 보채고, '정훈'도 어쩌다 하룻밤을 허락하는데 …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둘 앞에 펼쳐진 극적인 하룻밤의 연애 소동극! 사랑도 이별도 실패한 연애루저들에게 완.전.강.추!

공연기간 | 2014.9.26. - 2017.6.30
전시장소 |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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