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의 '리니지M'이 용호상박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국내 매출차트 1위에 올랐으나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앞서 열어나가고 거래소 콘텐츠 관련 심의 리스크도 앞서 해결했다. 두 게임은 얼마나 넓은 권역에서 얼마나 오래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느냐를 두고 기나긴 경쟁의 서막을 올린 셈이다.

24일 애플과 구글의 집계에 따르면 '리니지M'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14일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마켓에선 단 하루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나 지난 23일부터 '리니지M'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앱스토어에선 '리니지M'은 지난 21일, 출시 7시간만에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9시간만에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출시 첫 날 매출은 106억원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76억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게임산업 역사에서 신기원이 될만한 이정표들을 두 게임들이 연이어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리니지M'에 시장 패권을 속절없이 내어주고 있는 것 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반년이 지난 게임인데다, '리니지M'보다 한 발 앞서 거래소 콘텐츠의 심의 리스크를 해결했고 해외 출시 준비도 순탄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리니지2 레볼루션'의 '거래소' 기능을 수정한 새 버전의 등급분류 신청서를 제출, 15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새 버전은 그동안 거래소에서 교환단위로 이용했던 유료 재화 '블루다이아' 대신 신규 재화 '그린다이아'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로써 거래소 기능과 관련한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제작 과정에서 각 권역별 해외 진출을 위해 치밀한 공을 들인 탓에 해외 서비스 성공 기대감도 높다. 이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소위 '중화 2부리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 7월 중 일본 서비스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으로 꼽히나, 좀처럼 한국 게임에 흥행을 허용치 않는 '험지'로 꼽힌다. 한국 모바일게임 중 히트작은 '서머너즈 워', '세븐나이츠', '히트' 등 3종에 불과하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일본 출시 당시 치밀한 현지화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도 험지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눈길을 모은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내 '혐한' 움직임이 가라앉을 경우 중국 본토 상륙이 연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엔씨의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걸었던 길을 한발짝 씩 뒤따라 갈 전망이다. 국내 서비스 초기 성과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그것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래소 콘텐츠 관련 심의 문제도 구글 버전은 18세 이용가로, 애플 버전은 12세 이용가 버전으로 각각 서비스하며 해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 버전은 거래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개인간 아이템 양도가 가능하게 풀어주는 선에서 해결할 전망이다.

관건은 두 게임이 롱런할지 여부에 쏠린다. 넷마블 입장에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세븐나이츠' 처럼 롱런하길 바랄테고, 엔씨는 '리니지M'이 '리니지' 처럼 장수하길 바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구성과 그래픽, 타격감 등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 보다 더 완성도가 높고 롱런 가능성이 높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리니지' 브랜드의 파급력과 원작에 대한 향수, 재화 축적이 가능하다는 기대감,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열기를 감안하면 '리니지M'도 그 흥행이 찰나에 그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니지M'의 경우 45레벨 이상이 되면 적극적인 과금 없이 콘텐츠 지속이 어려운 문제점을 비롯해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국내 출시 이전부터 국내 버전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서비스 버전을 별도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니지M'은 해외 서비스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는지 명확히 알려져 있진 않다.

일각에선 저사양으로 개발된 '리니지M'을 두고 "90년대 전화모뎀 시대의 도트 그래픽 모션 움짤을 2017년에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혹평하나 역설적으로 이같은 점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사양의 제약 없이 폭넓은 보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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