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이르면 내년쯤 선진국형 날씨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다. 날씨보험은 날씨 변화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날씨보험은 의류나 레저, 관광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에 대한 보장은 물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판매가 제한되어 온 개인에 대한 보장까지 확대된다.  날씨보험이 향후 보험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최근 기상청의 의뢰를 받아 '기상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신규 보험 상품 개발 및 적용방안 연구' 에 대한 용역에 들어갔다. 오는 11월까지 6개월에 걸쳐 국내외 기상 관련 보험시장 현황을 조사하는 보험개발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상과 보험을 연계시킨 '날씨보험 개발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업계가 상품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경우 빠르면 내년쯤 신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실제 기상청에선 최근 기상재해가 빈번해지자 보험 분야 등 유괸기관 등에서 기상관련 자료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 기상청 역시 보험시장에서 날씨보험이 기상 업무에 더욱 잘 활용케 하는 방안과 함께 보험 유관기관과의 협력에도 적극 임하고 있다.

날씨 변화로 인한 재무적 손실을 보상하는 날씨보험의 경우, 이미 날씨 관련 시장이 발달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돼 판매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농작물재해보험 같은 일부 정책성보험에 한해서만 판매됐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의 날씨보험 출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은 지난 2011년 날씨보험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날씨를 지수화한 ‘지수형 날씨보험’까지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선 실질적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국내에선 날씨보험이 기업들 위주로 판매됐다. 특히, 날씨를 전제로 행사나 마케팅시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을 보상해 주는 이벤트적 성격의 '컨틴전시 보험(상금보상보험)'형태로 날씨보험이 취급돼 왔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해온 이 상품의 경우 기업이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오면 상금이나 경품 지급, 주요 올림픽 경기 중 비가 내리면 상금지급 등 이벤트적 성격으로 '일회성 '혹은 '기간 한정'으로 보장했다.

보험사들은 날씨보험의 경우 통계 누적과 활용이 쉽지 않고 보험료 산정도 어려운데 보험료마저도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외면했다. 특히,  상품을 만들기 복잡해 날씨보험 개발에도 소극적이었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고객들의 가입 수요도 많지 않다보니 단연,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개발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었다.

보험개발원이 이번에 용역에 들어간 '새로운 날씨보험'의 경우 해외에서의 활성화 된 사례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가입케 하는 일종의 ‘기업성 보험' 성격을 지닌다. 의류업체가 올 겨울 한파를 예상하고 겨울철 의류인 패딩을 대량 생산했지만 이상고온현상으로 판매 부진시 이에 대한 손해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에선 날씨보험이 활성화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보험료 표준화를 토대로 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달 전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8~9월에 발생할 태풍의 확률을 계산해 보험상품을 만들어 놓고 태풍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상품을 일괄 보급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날씨보험은 기업은 물론 향후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날씨보험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날씨보험의 경우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개인에 대한 판매는 제한 했었다. 날씨로 인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 단순히 보험금을 노리고 이 보험에 가입해 사익을 취할 우려가 크다고 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개인도 날씨보험 가입이 활발하다. 이젠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올 경우 여행경비 전액을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을 여행객을 대상으로 판매중이다. 향후 보험개발원이 내놓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사들 역시 날씨 괸련 보험들을 출시하되 해외사례 등을 면밀히 살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도움받는 상품들을 활발히 내 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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