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세정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BMW그룹의 MINI(미니)가 지난 4월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뉴 미니 컨트리맨'를 출시했다.

미니. 이름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남다르다. 소형차 전문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게 담겨있다.

실제 미니의 브랜드 명은 '미니어처'처럼 작은 자동차를 만들자는 데서 유래했다.

이랬던 미니가 '반항 아닌 반항'을 시작했다.

브랜드 최초의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인 컨트리맨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부터 더 이상 '미니'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됐다.

덩치를 키워 당당한 풍체를 갖춘 것은 물론,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하지만 조잡스럽지 않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 역시 잘 반영하고 있다.

기자는 뉴 미니 컨트리맨의 최상위 트림인 '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 모델을 시승했다.

첫 인상은 귀엽다. 미니 고유의 디자인 특징인 원형 헤드라이트가 이전 모델보다 각이 진 점은 눈에 띈다. 전면에 배치된 커다란 공기 흡입구와 함께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사진=이세정 기자>

후면부 번호판 위치는 상향됐다. 하단 범퍼에 번호판이 위치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의 번호판 부착 위치는 트렁크 토어로 올라갔다.

특유의 동글동글한 이미지는 여전하다. 차체에 비해 유독 작은 사이드 미러를 비롯, 전체적인 라인은 1세대와 유사하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차체가 대폭 커졌다. 전장 4299mm, 전폭 1822mm, 전고 1557mm로, 기존보다 각각 199mm, 33mm, 13mm가 늘어났다. 축거(휠베이스)도 2595mm에서 2670mm로, 75mm 길어졌다.

덩치를 키우면서 내부공간과 트렁크룸의 활용성은 한층 향상됐다. 트렁크 용량은 450ℓ로, 크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짐을 실을 수 있다. 뒷좌석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최대 1390ℓ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축거가 늘어난 덕분에 비좁던 2열 레그룸(무릎공간)의 여유가 생겼다.

다만 헤드룸은 여전히 답답했다. 일반 주행시에는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았지만, 과속 방지턱 등 장애물에 의한 반동이 생기면 머리와 천장이 부딪쳤다.

<사진=이세정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고수한 것이 특징이다. 스티어링휠과 계기판, 센터콘솔 등은 원형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실내 정중앙의 센터페시아에는 8.8인치의 원형 컬러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다. 주행 중 빨강, 초록, 파란 등 여러 불빛을 내뿜으며 실내 분위기 연출을 돕는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이 적용돼 조작 편리성을 높였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해상도는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다. 경로를 자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했다. 시동을 거니 묵직한 엔진음이 들렸다. 귀여운 겉모습과 다르게 야성적이다.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

일반도로를 저속으로 달려보니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주행에서는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묵직한 핸들은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몸 속 깊숙이 숨겨놨던 질주본능이 꿈틀된다. 여기에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가 적용돼 하부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것은 물론, 더욱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ALL4는 기존 전기기계식 방식에서 전기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비로 인해 노면은 젖은 상태였지만 코너링은 부드러웠고 쏠림 현상도 적었다. 특유의 높은 접지력은 날렵한 주행을 유지시켜줬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힘 역시 예상보다 강력했다. 다만 시속 110km를 넘어서자 엔진음과 풍절음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승 코스에는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나 요철 구간이 많았다. 미니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승차감은 그다지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불규칙한 도로 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진=이세정 기자>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3.1㎞/ℓ였다. 공인 연비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쁘지 않았다.

미니는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미니 최초로 카메라 기반 전방 추돌 경고 장치인 '액티브 가드'가 전 라인업에 적용돼 전방의 물체와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디스플레이 표시와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알리며 시속 10~60km의 속도에서는 브레이크를 개입한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탑재돼 운전 중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지만, 생각보다 간결하고 단촐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 오직 컨트리맨에만 적용된 신기능 '미니 컨트리 타이머'는 까다로운 지형에 차량이 들어서면 운전 난이도의 정도를 자동으로 기록해 시각적으로 오프로드 주행 시간 및 주행 빈도 등의 데이터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사진=이세정 기자>

미니는 뉴 미니 컨트리맨을 패밀리카로 포지셔닝하며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가족용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주행 퍼포먼스와 첨단 안전 사양 등은 나홀로 혹은 지인들과의 여행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더 적합해 보인다.  

2세대 '뉴 컨트리맨'은 아일랜드 블루, 체스트넛 컬러 2종이 추가돼 개성에 따른 총 8종의 컬러 선택이 가능하고 총 4개 모델로 구성됐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뉴 쿠퍼 D 컨트리맨 4340만원 ㅍ뉴 쿠퍼 D 컨트리맨 ALL4 모델 4580만원 ▲뉴 쿠퍼 D 컨트리맨 ALL4 하이트림 모델 4990만원 ▲뉴 쿠퍼 SD 컨트리맨 ALL4 모델 5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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