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장 모습.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성 조치로 국내 관광객 감소와 통관 지연 등 직간접적 타격을 입고 있는 화장품업계는 일찍이 소비 다변화 요구에 부응해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 이외 해외진출이 오히려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엔 사드가 '독'이 아닌 '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국내 화장품에 대한 해외 지역별 인지도나 요구 수준은 다 달라서 지역 맞춤형 진출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설화수와 라네즈 등 글로벌 5대 브랜드의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강화로 올해 1분기 해당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가량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와 베트남, 미국에서 올린 성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일본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업계를 주도하는 두 기업은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라든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아세안 지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말레이시아에 신규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고 하반기엔 중동 지역에 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후·숨37·오휘·빌리프·비욘드·더페이스샵 등 주력 브랜드 위주로 캐나다·호주뿐만 아니라 중동 등 세계 각지에 진출을 확대, 특히 후는 베트남에서 호응이 크다.

이외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약한 상태에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유럽 등 화장품 선진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각 지역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기대치와 요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남유럽 지역은 색조나 천연 화장품 수요가 높다. 특히 유통 채널은 SNS, 연령대는 10~20대 타깃이 적합한 것으로 지적된다. 관련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고려하되 제품 인지도를 쌓아 중유럽 지역, 남성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 

남유럽 지역은 드러그스토어나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을 활용한 전통 판매채널 이외에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SNS 공유나 유행에 민감한 10~20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온오프 각종 채널을 동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장기 성공의 관건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국내 화장품 중 자외선 차단 및 주름 개선 기능의 BB크림, CC크림이 선호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국내 멀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유럽 진출은 난해한 인증이 관건인데 스페인 지역의 경우 한국 화장품 진출은 초기 단계여서 고유한 이미지를 호소하는 게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집트 지역은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 소비자들은 화장품 경우 가격에 아주 민감해 중국산같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한다. 저소득층이 많고 생활 필수품이 아닌 제품 소비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출 전략은 초반 진입기엔 저렴한 가격대로 사용 기회를 얻고 품질을 인정받아 인지도가 오른 후 고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집트는 아직 국내 화장품엔 미개척 국가로 진출 수준은 미미하다.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연간 약 40만 달러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베트남 지역엔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와 SNS로도 접근할 수 있다. 해당 지역 오픈마켓으로는 '라자다'(LAZADA)가 대표적이다. 해당 사이트는 하루 방문수 150만명 가량이다. 

보편적인 시장 반응 조사와 신뢰도 구축을 원한다면 오픈마켓, 바이럴 마케팅과 잠재 소비자 피드백을 원한다면 SNS 활용을 코트라는 추천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제품 '카피'다. 베트남은 카피 제품이 만연해 상표권 등록없이 고유 상품을 SNS에 노출하면 타깃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베트남 지역은 드러그스토어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최근 여성층에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메이크업 강좌가 붐을 타고 있는 추세도 염두에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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