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햄버거’하면 떠오르는 ‘정크푸드’의 이미지. 고열량에 건강에 하나 좋을 것 없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패티는 번(빵)보다 얇고, 강한 소스맛과 양상추, 토마토 맛이 전부인 흔한 버거의 맛이 떠오른다.

그러나 서울 명동 알로프트의 'W XYZ'는 이 같은 ‘편견’을 깨줬다. 한우처럼 소 품종 종류 중 하나인 ‘와규’로 만들어진 패티는 번보다 두꺼웠고 소스는 토마토 케찹이나 바비큐 소스 맛이 아닌 ‘베이컨잼’이었다.

그야말로 ‘고기고기’한 이 버거에는 양상추와 샐러드용 채소들이 오렌지나 레몬 베이스 드레싱처럼 상큼한 맛을 냈다.

먼저 패티의 두께에 놀랐다. 반 잘라져 나와 내용물의 단면을 그대로 볼 수 있었는데 두께가 육안으로도 2~3cm로 보였다. 체다 슬라이즈 치즈가 고기의 열기에 녹아 부드럽게 패티에 감겨 있는데 패티만을 잘라 입으로 넣으면 스테이크를 먹는 식감과 비슷하다.

다만 기존 함박스테이크와는 다르게 거칠게 다진 후 뭉친 듯 덩어리 진 고기의 입자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 위로 베이컨과 짙은 베이컨잼이 올려져 있는데 베이컨잼은 베이컨과 ‘바봉’이라는 위스키를 넣어 만든 소스 형식의 잼이었다.

알로프트 ‘W XYZ’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이 베이컨잼은 한식으로 말하자면 비빔밥에 넣는 소스와 흡사하다.

잘게 다진 소고기와 마늘 등을 고추장과 볶아 만든 양념장처럼 이 곳의 베이컨잼은 바봉 위스키와 베이컨 등을 넣고 졸인 잼이었다. 소스만 찍어 맛을 보니 잘게 조각난 베이컨이 입에서 씹히는 맛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버거가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한 입 먹기 위해 포크와 나이프로 버거를 조각내자마자 ‘깨끗하게 먹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소개팅 자리나 초면인 사람과 이 요리를 먹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들고 먹기에도 힘들다. 패티 등의 내용물이 너무 많아 한 입에 베어 먹으려면 코와 턱, 볼 주변에 다 묻히고 먹어야 할 정도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직접 썰어 튀긴 듯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어떤 것은 두껍고 길었으며, 어떤 것은 가늘고 짧았다.

가늘고 짧은 것은 바삭바삭하게 과자처럼 씹히는 식감이었고 두꺼운 감자튀김은 부드러우면서 끝에서는 수미감자처럼 끝에서 특유의 단 맛이 살짝 느껴졌다.

이 세트는 한 사람당 1만8000원이다. W XYZ에서는 세계적 바텐더인 이페이 오쿠마의 칵테일을 맛 볼 수 있다. 이페이 오쿠마는 현재 이 곳 식음료담당 팀장을 맡고 있다. <사진=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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