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어경인 기자]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20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안전처가 지난 13일 강릉지역에 생활용수 가뭄 '주의' 경보를 발령했고 내달 말까지 큰 비 예보가 없다"며 "부득이하게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하니 시민들이 절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393만9000톤으로 3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사수량을 제외하면 292만2000톤이 사용가능한 상황이다.

오봉저수지 1일 사용량은 9만9000톤(생활용수 7만6000톤, 농업용수 2만3000톤)이며 유입수 2만100톤을 감안해도 평균 7만8000톤씩 감소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수 공습 가능일은 37일로 내달 27일까지 사용가능하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유입수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시는 보조수원 확보를 위한 1단계 대책으로 내달 1일부터 성산면 보광천 구산보 원수 1만톤(1일)을 오봉저수지로 공급하며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 간 송수관 연결을 통해 6000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단계 대책으로는 홍제정수장 보조 수원(사천저수지) 확충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와 협조해 올림픽 이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정부부처와 협의해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한급수는 1일 공급량에서 1만톤 감축한 6만6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며 각 가정에서 물을 절약하지 않을 경우 고지대 17개소 6000세대에 급수불량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급수불량이 발생한 지역에 비상급수 차량을 운영해 식수를 지원할 예정이며 소방력 출동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방차도 동원된다.

시는 제한급수를 통해 원수 공급일을 4일 연장, 내달 31일까지 가능하며 1단계 대책을 통해 8월10일까지 원수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는 경포해수욕장 개장일을 내달 1일에서 1주일 연기한 7일로 긴급변경했다.

개장 변경에 따라 미리 찾아올 수 있는 관광객에 대비해 시는 내달 1일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제한급수에 따라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아껴쓰기 캠페인을 전계한다.

먼저 시는 물아껴쓰기 캠페인 전단지 배포와 전시민 물절약 협조를 위한 재난문제 발송 등을 추진한다.

시는 물 다량 사용처인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운영을 26일부터 중단하며 월 4000톤 이상 사용하는 군부대, 지역대학, 병원 등 13개소에 10%절감 협조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강릉시 전체 생활용수 사용량(35~40%)이 가장 많은 아파트 단지는 자체 제한 급수와 자율적 시간을 정해 6시간 급수제한, 공동주택보조금 우선지원 등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절수운동에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상수도를 이용하는 목욕탕 120개소에 대해 자율적 주 2회 휴업과 음식점, 세차장, 숙박업소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20일 최명희 강릉시장이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한급수와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매년 태풍, 산불, 가뭄 등 많은 재난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지금까지 극복해 왔다"며 "시민들이 절수에 적극 동참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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