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입구에 적혀 있는 'No cash, No card, No phone' 슬로건. <사진=김채린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카드와 세븐일레븐이 손을 잡고 'No cash, No card, No phone'을 슬로건으로 지난달 인공지능(AI) 무인 편의점을 오픈했다. 이에 이뉴스투데이 기자가 직접 사용해 봤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다.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에서는 핸드페이(HandPay) 정보 등록을 거친 고객이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출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핸드페이의 경우 롯데카드 소지자에 한해 정보 등록이 가능하다. 핸드페이는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와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개개인을 판독하는 시스템이다.

본지 기자는 편의점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설치된 부스를 이용, 카드 등록을 했다. 신분증을 주고 생체 정보 이용 동의서에 서명을 한 뒤 핸드페이에 이용할 정맥 등록을 위해 스캐너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떼기를 4번 정도 반복했다. 정맥 등록완료까지는 약 2분여가 소요됐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입구에 위치한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모습.

이후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정맥 인식 기계에 손바닥을 올리니 문이 열렸다. 정맥을 인식하는 단말기의 경우 손바닥을 직접 대지 않아도 돼 본인 인증 수단으로 흔히 사용되는 지문 인식 보다 위생적으로 느껴졌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운터나 별도의 계산원이 없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편의점인 만큼 고객은 진열된 1500여개의 상품 중 구매할 제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된다.

그러면 무인 계산대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져 있는 상품을 바코드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360도로 스캔한다. 스캔이 완료되면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정맥과 연계된 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뤄진다.

계산대에 위치한 정맥 인증 단말기에 결제를 위해 손을 올려둔 모습.

본지 기자가 주전부리 몇 가지를 사서 계산대에 올리니 컨베이어 벨트가 상품을 인식했다. 이후 계산대 화면에 나온 결제 버튼을 누른 뒤 휴대폰 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손바닥을 정맥 인증 단말기에 올려둔 뒤 결제를 마쳤다. 체감상 결제 완료까지는 3-5초 정도가 걸렸다.

통상적으로 사람이 상시 근무 중인 편의점의 경우 계산시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인 편의점이 ‘담배나 주류 등의 제품을 구매할 때 악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이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정맥 인식을 통해 성인 인증이 완료된 고객만이 이용 가능한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를 통해 청소년의 담배 구매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현재 상용화 전 단계로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롯데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일반 고객은 이용할 수 없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상용화와 관련, 일각에서 빠르면 이번 달 중으로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아직 상용화의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조금 더 보완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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