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 매출 감소, 신작 흥행 불발로 고전하던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확장과 '데스티니6’의 국내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양상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가 중국 본토로 이어질지,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흥행 사례가 이어져 넥슨-엔씨의 협공을 막아낼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17일 구글과 애플의 집계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만에서 양사가 운영하는 앱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대만은 한-중-일 3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게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대만 게임 매출 차트에서 장기집권해 온 텐센트의 '전설대전', 최근 선두권에 오른 넥슨의 '진 삼국무쌍: 언리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아시아 서비스 버전이 13일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흥행 페이스다.
 
대만 외에도 홍콩, 마카오에서도 애플-구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대만-홍콩-마카오는 게임업계에서 흔히 '중화2부'로 불리는 시장이다. 한국과 중화2부 마켓에서 성공한 게임들은 대체로 중국 본토 서비스 성공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선 '데스티니6'가 구글 마켓 매출 4위에 오르며 흥행대열에 합류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가 1,2,3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매출 탑4 게임이 모두 넷마블 라인업에서 배출됐다.
 
알파카게임즈가 개발한 '데스티니6'는 귀여운 SD 캐릭터가 3D 그래픽과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조합된 게임이다. 터치·드래그 조작 방식의 전투로 기존 턴제 수집형 RPG에 비해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카밤 스튜디오 인수 효과로 1분기 중 국내 업계 매출 1위 도약이 점쳐졌으나 넥슨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든데다 카밤의 신작 '트랜스포머: 전투를 위해 태어나다'가 흥행에 실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했던 '펜타스톰'도 세간의 예상에 비해 매출 등 흥행 지표가 뒤떨어진다는 평이다.
 
2016년 1월 이후 넷마블이 국내에 신규 출시한 게임 중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엔 판도 변화를 몰고 온 히트작이 없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력이 워낙 큰 탓에 신작 흥행 부재가 부각되지 않았으나, 넷마블이 내수 시장에서 신작 흥행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은 '적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사전 가입자 모집 과정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못지 않은 열기를 보이고 있는 엔씨의 '리니지M'을 비롯해 넥슨의 '다크어벤저3', 카카오의 '음양사' 등 경쟁사들의 대형 신작들이 속속 대기중인 것도 넷마블에겐 적지 않은 압박이 돼 왓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리니지2 레불루션'의 중국-일본 시장 안착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시장 흥행도 유의미하나, 결국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과 일본에서 승부를 볼 수 있어야 실적적인 업사이드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넷마블이 국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블레이드앤소울'과 '세븐나이츠'를 소재로 한 MMORPG 장르의 신규 흥행 등 판도 변화를 몰고 올 대형 신작이 필요해진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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