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주말마다 홀로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즐기는 29세 미혼 직장인 안성진씨. 그는 마지막으로 은행에 방문했을 때가 언제 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금융업무를 모두 모바일을 통해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안씨는 매달 말일 월급이 급여통장으로 입금되면 모바일 뱅킹을 통해 각각 목적에 맞게 생성한 계좌로 틈틈이 이체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P2P금융 플랫폼 8퍼센트 계좌로 연동해 P2P 투자에 나서 연 9%내외의 수익률을 내고 있기도 하다. 매월 입금되는 이자금액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가구다.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전체의 27.7%에서 2035년 34.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명한 ‘혼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회는 이들의 생활 행태를 뜻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홀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혼밥’과 ‘혼술’은 이미 흔히 쓰는 용어가 됐다. 최근에는 혼자 영화보기를 즐기는 ‘혼영’, 혼자 떠나는 여행을 ‘혼행’도 가끔 쓰이고 있다. 최근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혼뱅’이다.

‘혼뱅’은 IT 기술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가능해진 방식이다. ‘혼뱅족’은 금융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잘 이용하기 때문에 굳이 은행 지점에 방문할 일이 없다. 나홀로 가구의 탄생과 기술 혁신이 맞물리면서 일어난 시대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으로 다시 재점화된 것은 바로 ‘지점없는 금융’의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돌풍이 이어져 지난 5월 말 기준 가입 고객 30만명, 체크카드 발급 30만건을 달성하여, 기존 금융권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케이뱅크는 영업 개시 두 달여 만에 수신액 4600억원, 여신액 4200억원으로 예대율 9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부터는 대출단위가 큰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P2P금융과 모바일 온라인 송금서비스도 대표적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로 이용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현재 P2P금융의 경우 누적거래액이 1조원에 달하면서, ‘혼뱅’ 영역의 주요 서비스가 되고있다. 대표적인 중금리 P2P금융 플랫폼 8퍼센트의 경우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 등 다양한 대출자와 투자자가 서로 도우며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금융 서비스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6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모바일 뱅킹 이용 비율은 30대(62%)-40대(56%)-20대(53%) 순이다. 금융에 관심이 많고, 모바일을 통한 서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에 속하는 30대의 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8퍼센트의 이용 고객 역시 평균 연령 역시 35.2세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연령층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 편리성과 운영비용의 감소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내 금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후 70여 일 만에 올해 목표 여·수신액을 조기 달성하며 금융권에 신선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P2P금융 플랫폼 8퍼센트 또한 투자자의 재투자율이 80%를 상회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있다. 앞으로도 ‘혼뱅’은 사용 편리성과 높은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로 젊은 금융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며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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