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LNG터미널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카타르 고립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15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영국으로 향하던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용 선박 두 척이 아덴만에서 갑작스럽게 항로를 바꿨다는 소식과 함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4% 가까이 치솟았다고 CNBC이 보도했다.

또 사우디 정부가 국영 항공사의 카타르행 노선 운항을 금지하고 육상 수송로를 막는 등 압박 수위를 강화하고 있어 해상을 수송 경로를 사용하는 국내 LNG업계의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1위 LNG 수출 국가다. 또 매장량도 러시아와 이란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에 이른다. 한국 역시 수입 LNG 37%를 카타르산에 의존한다. 

이와 함께 LNG전문 수송업체 현대LNG해운이 17~20척의 선박을 이용해 한국가스공사에 보급하며 대부분의 수종을 담당하는 구조다.

때문에 중동 정세불안이 길어질 경우 해상 통로까지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외신에서 제기됐다.

해운산업 전문매체 헬레닉쉬핑뉴스(HSN)는 "한국이 주로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카타르산 LNG를 수입하고 있는 만큼 중동국가가 이 교역로를 막아버릴 경우 카타르와 한국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LNG해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말씀 드릴 수 없다"며 "다만 확실한 것은 회사가 현재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분쟁의 불똥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음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카타르가 중동8개국과 국교단절사태를 겪고 있지만 지금은 카타르 인근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LNG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면서 태연한 모습이다. 

더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카타르산 도입차질 예상물량은 오는 하절기에는 평균 40만톤이며 동절기에는 60~70만톤에 달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

반면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은 카타르 의존도가 15%로 비교적 낮은일본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기 계약 검토를 진행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물량을 확대 등 수입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보통 이런 경우에는 한국가스공사가 공급차질에 대비해 여러가지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는게 정상인데 올해는 러시아가스관 얘기만 나올 뿐 대응 방안을 준비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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