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KT플랫폼사업기획실장이 클립 카드의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21개 결제수단이 한 카드에 담긴다. KT가 국내 핀테크 시장에 던진 무기의 핵심이다.

13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ALL-In-One Smart Card Device ‘CLiP CARD(클립 카드)’의 출시를 알렸다. 클립카드는 KT가 지향하는 5대 플랫폼 가운데 금융거래 플랫폼의 대표 서비스 격이다.

김형욱 KT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클립 카드를 들어보이곤 “미국에는 페이팔, 중국에는 알리페이가 핀테크 시장을 흔들고 있으나 국내에는 그 정도 수준의 핀테크 서비스가 없다”며 “KT는 신용카드 인프라에 ICT 기술을 접목한 클립카드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CLiP CARD는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임에도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로서의 기능을 모두 해낸다. 실제로 카드 한 장에 21개 카드가 집약됐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누구든지 CLip 앱을 다운로드 받고 카드를 등록한 뒤, 블루투스로 CLiP CARD와 연결하고 등록된 카드를 다운받으면 된다.

이미 국내에는 상당 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됐으며 이들 모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이 점을 간편결제 서비스의 한계로 지적하고 새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T에 따르면 전체 결제시장의 거래액 가운데 간편결제 거래액은 1.7%에 불과하다. 이는 ‘간편하지 않은 간편결제’라는 모순적 모습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문정용 플랫폼서비스 단장은 “간편결제를 사용할 때 디바이스를 꺼내서 앱을 실행하고 인증승인까지 약 15초가 소요되는 데 반해 신용카드는 꺼내서 전달하고 사인까지 3초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KT가 금융서비스 플랫폼 제공 수단으로 실물 카드를 선택한 이유다.

또 KT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보안문제도 챙긴 모습이다. 문정용 단장은 “1결제, 1토큰 방식으로 거래를 할 때마다 카드의 가상번호를 생성해서 전송하기 때문에 복제 우려를 덜어냈다”고 강조했다.

카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CLip 앱에서 신고함과 동시에 토큰 정보가 삭제돼 타인 이용을 막을 수 있다.

기자가 클립 카드를 직접 손에 쥔 모습이다. <사진=이근하 기자>

실물 카드 모습을 보면 우측 상단에 1.3인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그 아래 두 버튼이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카드 종류 등을 보여준다. 위쪽 버튼을 누르면 멤버십 카드를,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결제카드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두 버튼으로 보안패턴 설정도 가능하다.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3곳이나 KT는 연내 서비스 범위를 국내 모든 카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CLiP CARD의 권장 소비자가격 10만8000원을 두고 다소 높은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플랫폼은 다수가 이용할수록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 단장은 이에 대해 “제휴처와 프로모션을 통해 구매가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0원부터 10만8000원까지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휴처가 확대되면 일정 금액을 이용했을 때 페이백을 해주는 시스템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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