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제작중인 '열혈강호M'. 룽투코리아와 엠게임이 각각 제작중인 '열혈강호' 소재의 모바일 게임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게임 시장에서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PC 온라인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문화콘텐츠를 원전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승승장구하자  유망 IP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동일한 IP를 원전으로 여러 게임사들이 각기 게임을 만드는 IP 비즈니스 중복 사례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열혈강호', '노블레스', '블레이드앤소울' 등 동일한 IP를 활용해 메이저 게임사들이 저마다 만들고 있는 게임의 성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열혈강호M'의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열혈강호M'은 인기 만화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3D 횡스크롤 액션 롤플레잉게임이다. '한비광', '담화린' 등 만화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타격감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게임 모드를 담는데 주력한 게임이다. 7월 중 첫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게임은 룽투코리아의 모회사인 중국 업체 룽투게임이 제작, 중국에서 흥행한 '열혈강호 모바일'과 엠게임이 제작중인 '열혈강호' 모바일 게임과 함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룽투는 엠게임과 제휴를 맺고 엠게임의 PC 온라인게임 '열혈강호'의 그래픽 리소스를 '열혈강호 모바일'에 일부 활용했다. 

이 게임이 중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5위권 이내에 드는 성과를 거뒀는데,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룽투코리아와 엠게임이 수익율 분배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엠게임은 "합당한 수익율 분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룽투코리아는 "엠게임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게임에서 차용한 그래픽 리소스를 모회사가 새롭게 만든 그래픽 리소스로 대체해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3종 외에도 '열혈강호'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권을 따낸 게임은 7~8종이 더 있는 상황이다. '열혈강호' 모바일 라이센스를 보유한 타이곤 모바일이 각 게임사들에게 개발권한을 판매하며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룽투코리아가 타이곤 모바일을 인수함에 따라 '열혈강호'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돼 수익이 발생하면 룽투코리아가 각 게임들의 수익 일부를 분배받는다.

6월 21일 엔씨가 선보이는 '리니지M'의 흥행 향배는 업종 전체 최대 관심사다. 넷마블이 엔씨의 '리니지2' IP를 빌려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이 부동의 시장 1위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원조집' 엔씨가 만든 이 게임이 역전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네오위즈가 만든 ' 노블레스 위드 네이버 웹툰'은 와이디온라인이 동명의 만화를 소재로 개발 중인 후속작의 추격을 받게 된다. '노블레스 위드 네이버 웹툰'은 한 때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에 근접할 만큼 흥행했던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이 게임과 '브라운더스트'의 흥행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와이디온라인이 제작중인 '노블레스' 게임은 최근 카카오가 와이디온라인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판권을 확보, 카카오의 하반기 주력 게임 중 하나가 된다. 네오위즈와 와이디온라인 외에도 '노블레스'를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 중인 개발사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 경쟁은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통해 이어진다. 넷마블과 엔씨가 각각 이 게임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제작 중인데, 양사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이 제작중인 '블소 MMORPG'는 엔씨의 PC 온라인게임 버전을 원전 그대로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엔씨가 개발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PC 버전의 콘텐츠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속편 형태의 게임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VS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VS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3번째 경쟁을 펼치게 된다. 양사 모두 개발 공정을 목표대로 완수하면 연내 동시 개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각 게임사들이 유망 IP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를 지난 상황에서 신작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 자체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IP를 취득할 경우 원저작권자에게 수익 일부를 나눠줘야 한다는 점에서 '출혈' 또한 적지 않다. 유망한 IP는 '누가' 봐도 유망해 보이기에, 이같은 중복 사업의 사례도 생겨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 비즈니스가 결국 본질적으로 과거에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콘텐츠의 후광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의존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성숙기를 지난 시장 경쟁 여건에서 1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창출하지 못하는 게임사들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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