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카카오가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지분투자와 사업 협력을 연이어 진행하며 라인업을 속속 확충하고 있다. 카카오는 게임 매출 대부분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게임 수수료 수익에 의존했으나 지난해부터 직접 게임 배급업에 착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는데, 공격적인 투자로 라인업을 확충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와이디온라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25억원씩 총액 50억원을 와이디온라인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와이디온라인이 제작중인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프리스톤테일 모바일' 등 3종의 게임을 카카오가 '카카오 게임S'의 형태로 직접 배급한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게임 업체 투자를 확대해왔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룽투코리아에 100억원을 투자, '검과 마법'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향후 룽투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일 '열혈강호 모바일' 등 주력게임들을 카카오가 직접 배급하거나 최소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디온라인 투자에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는 넵튠에 총액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넵튠이 이 투자금 중 절반을 블루홀스튜디오에 투자함에 따라, 카카오는 넵튠과 블루홀을 함께 우군으로 편입시켰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루홀의 PC MMORPG '프로젝트W'를 확보, '검은사막' 단일게임에 의존해온 PC 온라인게임 배급 라인업을 확충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2015년 1분기 699억9100만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서 그해 3분기에는 513억8300만원으로 줄었다. 당시만 해도 게임 매출 대부분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게임 수수료에 의존했는데,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기업들이 RPG 등 미드코어 장르 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것을 꺼려하며 신규 수익원 발굴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2016년 중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계약이 만료되는 게임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카카오 게임사업이 2016년 중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남궁훈 부사장이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맡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카오가 직접 배급사업에 착수하며 '아이러브니키' 등의 히트작을 발굴했고 룽투코리아, 넵튠, 블루홀, 와이디온라인 등과 제휴를 맺으며 라인업을 확충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게임도 나오지 않았다.

'검은사막'의 해외 서비스가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매출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2016년 4분기에는 게임사업 매출이 931억8600만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17년 1분기에는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다소 하락, 매출 802억88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중 '리니지2 레볼루션', '포켓몬 고' 등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두 메가 히트작이 블랙홀 처럼 돈을 빨아들이며 다른 게임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중 카카오는 네시삼십삼분과 제휴해 '의천도룡기'를 서비스하는 등 배급 라인업을 확충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음양사'의 판권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제작한 '음양사'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한 게임으로, 카카오가 그동안 확보한 배급 게임 라인업 중 그 중량감이 단연 돋보이는 타이틀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엔씨, 넷마블 외에 규모 면에서 게임사업에서 카카오를 압도할 회사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제한 후 "넥슨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점, 카카오 게임 플랫폼이 가진 효용이 예전만 못하지만 무시할 수준이 못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게임 시장에서 우월한 위상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공격적인 투자, 일각의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잇달아 중국 게임을 수입해오는 적극성 등은 다른 게임사들이 좀체 따르기 힘든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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