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명풍력발전단지 <사진 제공=한국중부발전>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 기조를 보이면서 발전 공기업들도 신재생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발전 공기업 5곳 중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장재원)이 총 106.07MW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갖춰,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공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재생 설비 용량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ESS)의 설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태양광 발전설비는 3529MW에서 4033MW ▲풍력 939MW에서 1076MW ▲연료전지 179MW에서 230MW로 급격한 설비 확장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신재생에너지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발전 공기업 5개사는 향후 2년간 총 3조7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 2년 투자금액 대비 3배가 넘는 규모다.

대선 이전부터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분위기는 관측됐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러한 드라이브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는 당장 이달부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한달 간 중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전 및 전력그룹사는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석탄화력 미세먼지를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정부의 감축목표인 3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단위:MW <자료=이뉴스투데이 취합>

국내 발전 공기업 5개사 중에서 전력 거래량이 가장 많은 남동발전(국내 총 전력거래량의 13.29%)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가장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고 있다. 2015년 83.29MW였던 생산능력은 이듬해 95.08MW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106.07MW까지 늘려 발전 공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비율의 20%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4월 10MW급 '삼천포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완료했다. 이 발전소는 석탄을 연소하고 나온 재를 매립하는 곳인 회 처리장 부지 위에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30MW급 제주시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분당연료전지가 내년 초 준공예정이어서 향후 신재생 비중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중부발전(사장 정창길)은 최근 신재생 생산 능력이 조사 대상 중에서 눈에 띄게 급증했다. 2015년 28.76MW였던 것이 지난해 64.47MW로 늘어난 것. 지난해 준공한 제주 상명풍력이 21MW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6.8MW 매봉산풍력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탐라해상풍력단지 <사진 제공=한국남동발전>

국산풍력과 소수력 발전 확대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도 올해 1분기 88.6MW의 신재생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발전은 기존 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2019년까지 전국 각지에 소수력설비 100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8일 대전광역시와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인허가 측면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은 지난달 강원도 횡성군과 '에코 횡성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17MW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 277억원으로 1단계 7㎿를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한 ESS 개발을 위한 연구도 추진해 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정하황)은 지난달 발전사 최초로 세종시 은하수 태양광에 ESS를 설치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계획에 따라 태양광발전소에 ESS를 설치하면 생산한 전력에 신재생 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받아 부가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 에너지정책 기조에 맞춰 신재생 설비의 도입을 늘리고 있다"며 "공기업이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앞장서 국내 신재생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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